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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공포에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 증시와 가상화폐 동조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며 나스닥100지수와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관계도 10년여래 최고로 강화됐다.
20일(현지시간) 시장의 위험심리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우량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 한 이후 정규장 마감 후에도 낙폭을 늘리자 비트코인 가격도 나스닥 지수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증시 거래 초반 나스닥100 반등 움직임에 장중 4만3000까지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정규장 마감 후 넷플릭스(종목명:NFLX)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나스닥이 낙폭을 확대하자 주요 지지선인 4만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며 나스닥100지수와 비트코인 가격 간 100일 상관계수도 이날 0.40를 웃돌아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계수가 1을 넘어서면 두 자산 가격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1은 자산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 증시와 비트코인 거래량의 상관관계도 강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인 아케인 리서치는 올해 들어 미 증시 거래 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43%가량이 미 주식시장 거래 시간에 이뤄진 걸로 확인됐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아침 9시 30분에 개장하여 오후 4시에 장이 마감하는 미 증시와 달리 암호화폐 거래는 24시간 이뤄지는데, 미 증시 거래시간에 암호화폐 거래가 집중된다는 건 미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외신 보도도 이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높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금융시장 안정과 통화 정책 주권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내에서의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 금지를 제안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이며,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1.2%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단속에 나선다해도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디파이 테크놀로지스의 다이애나 비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며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본질적으로 특정 국가에 좌우되지 않도록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검열에 저항성을 갖도록 설계돼 있어 일부 국가에서의 규제가 비트코인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2시 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12% 내린 3만99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주간 비트코인 가격은 주요 지지선인 4만달러 근방에서 횡보세를 이어왔는데 이날 4만달러를 깨고 내렸갔다.
이더리움 가격은 7.43% 하락한 289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