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맥박이 두 배로 뛰는 작품이 있어요.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은 꼭 선택하는 편이에요."
배우 진경이 최근 두 작품을 통해 선과 악을 제대로 표현했다. tvN '루카: 더 비기닝'에서는 욕망으로 일그러진 인간의 본성을, KBS2TV '오! 삼광빌라'에서는 요즘 시대에서 보기 힘든 현모양처로 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진경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1.03.16 alice09@newspim.com |
"두 작품을 끝냈는데 일단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주셨어요(웃음). TV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미있어 하셨거든요. 저도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 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어요. '루카'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지만 안내상, 박혁권 선배가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라 빌런 3인방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하하."
진경은 '루카: 더 비기닝'에서 휴먼테크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스스로 신과 같은 힘을 갖길 바라는 황정아 역으로 분했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최고의 과학자를 영입한 L.U.C.A 프로젝트로 초월적인 힘을 가진 아이들을 복제해 부와 명예를 차지하려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루카'의 황정아는 대놓고 악역이었어요. 악한 인물을 처음 맡다 보니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인지 황정아를 보고 '무섭다' '소름끼친다'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웃음)."
'루카'에서는 부와 명예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본능을 드러냈다면, '오! 삼광빌라'에서는 시집살이도, 다정한 눈길 한번 안 주는 남편도 사랑으로 버티는 현모양처 정민재로 정반대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진경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1.03.16 alice09@newspim.com |
"'삼광빌라'에서는 부담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죠.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된 것 같아요."
'루카'와 '삼광빌라' 모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전자에서는 김래원, 이다희 후자의 작품에서는 정보석, 전인화, 황신혜, 진기주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과 모두 호흡을 맞췄다.
"두 작품 모두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루카'의 경우 연기 호흡도 NG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죠. '삼광빌라'는 8개월 넘게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고요. 황신혜 선배는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고, 전인화 선배는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에요. 모두들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즐길 수 있었어요."
1998년 연극으로 데뷔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2012년 KBS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다. 이후 '공백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진경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1.03.16 alice09@newspim.com |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내가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살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더라고요. 인생이 지루해지지 않는 거죠.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대되고 힘이 돼요. 또 제 연기를 보고 힘이 된다는 분들을 만나면 너무나 감사하고 제가 오히려 더 큰 힘을 얻게 되더라고요. 연기를 한다는 게 현재 기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해요."
연달아 두 작품을 끝낸 진경은 앞으로도 대중과 만날 작품이 더 남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촬영한 영화 '야차' '발신제한' '소년들'이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하면서 진경은 관객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맥박이 두 배로 뛰는 작품이 있어요.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은 꼭 선택하는 편이에요.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모두 그랬고요. 또 아직 개봉 못한 3편의 작품에서도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릴 것 같아서 기대돼요(웃음).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 인사드릴 것 같으니까 기대해주세요.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