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자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발생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병으로 공식 확인되기 수주 전이며 미국 보건당국이 지난 1월 19일 첫 확진자를 발견하기 한 달 전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보건당국과 과학자들이 인지하기 훨씬 전부터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주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시민들이 코로나19(COVID-19) 무료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2020.11.10 |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9개 주 거주자들로부터 미국 적십자가 채취한 7389개의 혈액 샘플 중 106개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감염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CDC는 관련 조사 내용을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공개했다.
CDC의 조사는 적십자가 지난해 12월 13~17일 채취한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적십자는 후에 SARS-CoV-2 항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샘플들을 CDC에 전달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13~17일 캘리포니아·오레곤·워싱턴 주에서 채취한 혈액샘플 39개에서 SARS-CoV-2 항체가 발견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매사추세츠·미시건·위스콘신·아이오와·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에서 채취한 샘플 67개에서도 항체가 발견됐다.
CDC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개별적 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SARS-CoV-2가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기에 중국 외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었다는 추가 증거로 작용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12월 27일 병원에 입원한 한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공식 첫 감염자가 나오기 전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이전 연구에서도 미국에서 1월 중순부터 말까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나온 바 있다. 다만 유행병 전문가들은 미국 내 본격적 지역사회 감염은 2월 말에서야 시작됐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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