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실한 대응 조치할 것"...실제 조치는 미지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자국 기자들의 미국 비자를 갱신해주지 않으면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자 미국 정부가 반발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일부 중국 언론사 직원들에게 며칠 기한의 비자 발급을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러한 위협은 용납할 수 없고 부적절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중국은 합법적이고 투명한 미국의 조치를 정치화된 중화인민공화국식 괴롭힘(bullying)과 동일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부 자국 기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신청이 오랜 기다림 끝에 승인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러나 승인난 체류기간은 지난 8월 4일부터 오는 4일까지였다고 주장했다. 또 비자 발급 신청 승인까지 중국 기자들은 어떠한 정보 수집 활동도 하지 말 것을 요구받았다고 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현행을 바꾸지 않을시 중국은 "확실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무역, 코로나19 대유행부터 언론 활동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중국 언론인 60여명을 추방하고 20여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올 상반기 17명의 외국 특파원 기자들을 강제 출국시켰다.
중국 당국이 어떠한 대응 조치를 취할지 미지수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중국 기자들의 체류기간을 제한한 것에 대해 대해 블룸버그통신,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사 근무 기자들의 취재 자격(press confidential) 갱신을 제한한 바 있다.
미국 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추방된 기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미국 언론 매체가 정상적인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외국 기자들에 대한 위협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대사관은 "미국은 (중국 언론인들의 여행 서류) 신청을 선의로 승인해주는 한편 중국 정부는 우리의 오랜 정당한 요청을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여권에 있는 비자.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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