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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월 코로나19 심각성 '비공개' 경고...기관 선취, 증시 급락 유발"

기사입력 : 2020년10월15일 16:39

최종수정 : 2020년10월15일 17:30

"경제 고문단, 후버 연구소 비공개 브리핑서 간접 경고"
"브리핑 메모 투자업계 돌아...엘리트 트레이더들 활용"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2월 미국 백악관 경제 고문단이 대외적인 입장과 달리 비공개적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고했으며, 이를 빨리 간파한 일부 투자업계 엘리트 트레이더가 주식을 투매하면서 시장의 폭락에 기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NYT는 헤지펀드 컨설턴트 윌리엄 캘러넌이 작성한 지난 2월24일 백악관 경제 고문단과 후버 연구소 이사진의 비공개 브리핑 메모를 입수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캘러넌은 당시 후버 연구소의 이사회 일원으로 브리핑에 참석했다.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먼(Truman) 발코니 앞에 서있다. 2020.10.05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필립슨 대통령 선임 경제고문은 브리핑에서 이사진에게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아직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브리핑에 참석한 고문단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자신감 없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한다.

이에 이사진 일부는 고문단의 평가를 트럼프 행정부 대외적인 참모들의 발언보다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고문단이 코로나19 발 경제 충격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이사진들에게 에둘러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 트럼프 "코로나 통제돼" 자신...백악관 몰래 "심각하다"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수시간 뒤 트위터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나에게 매우 좋아보이기 시작했다!"며 고문단과 대조적인 견해를 보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비공개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해 반대의 평가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 날인 25일 공화당 기부자들에게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억제되기는 했지만 당장(의 상황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커들로 위원장은 이 같은 메모 작성 수시간 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억제됐다며, 바이러스가 '밀봉'된 상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캐넌이 작성한 메모는 당시 주식시장의 매도세를 부추긴 역할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의 메모가 트레이더 등 금융투자 관계자 사이에 빠르게 돌아 이들이 수익을 올리는 데 활용됐다는 것이다. 지난 2월25일 당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모두 3%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NYT는 미국 증시는 당시 연방 공중보건 관계자의 바이러스 확산 경고 때문에 급락하고 있었다면서도, 메모를 접할 수 있었던 엘리트 트레이더들은 메모 내용을 부유층 정당 기부자들에 대한 대통령 측근들의 조기 경고로 해석해 즉각 행동에 나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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