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정상 연설을 통해 중국 정부가 2060년 이전에 '탄소중립화(carbon neutrality)'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정점으로 만들고 2060년 이전에는 탄소중립화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탄소중립화는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 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마련, 실질적인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또 중국 정부가 파리 기후 협정(파리 협정)을 위해 더 많은 정책과 재원을 지원하겠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시대'를 위해 '녹색 회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주요 국가 중 '탄소중립화' 목표 달성을 약속한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시 주석의 제안은 역대 중국 정부의 환경 관련 언급 중 가장 과감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또 시 주석의 이날 탄소 중립화와 파리 협정 언급과 약속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내용과도 극명하게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화상 연설 화면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글로벌 기후 변화 이슈를 '거짓'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가입한 파리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 앞서 행한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중국이야 말로 엄청난 양의 플래스틱과 쓰레기를 바다에 투기하고 맹독성 수은을 대기로 배출하는 한편, 미국보다 2배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파리 협정 탈퇴 이후 미국은 지난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탄소 배출을 감축했다면서 "중국의 이같은 엄청난 공해를 무시한 채 미국의 에외적인 기록에 대해 공격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환경에 관심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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