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6%·영업이익 -6.3%
하반기 수익구조 개선 작업 시작…안팎에서 잡음 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맘스터치' 등을 운영 중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 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병윤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사업을 재정비해 하반기 실전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내·외부에서 잡음이 만만찮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1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745억원, 영업이익 69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4.6%. 6.3% 감소한 수치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실적 부진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개학까지 연기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보유 매장이 학교 주변이나 주택가에 많다. 오프라인 개학이 연기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 분기 보다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꿈꾸지만…수익성 중심 경영 행보에 '싸늘한 반응'
사측에서는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난 6월 이병윤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수익 극대화 작업을 본격화했다는 이유다. 실제 이 대표는 전체 수익 8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며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시행에 옮긴 사업 재정비 안에 대한 실제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이 대표 취임 직후 가격을 올리고 메뉴를 개편해 소비자들과 가맹점주에게 뭇매를 맞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 싸이버거, 불싸이버거 가격을 각각 400원, 300원 올렸다. 또 할라피뇨 통살버거 등 버거 9종을 정리하고 통치킨 등 14종의 판매를 중단하는 등 메뉴를 개편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에 갑작스러운 체질 개선에 나서자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인기 버거와 함께 맘스터치 강점인 '가성비'마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수익 창출에 집중하다 보니 가성비란 강점은 사라지고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은 격"이라면서 "패스트푸드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2020.08.06 jjy333jjy@newspim.com |
노사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사측과 노동조합(노조) 간 갈등은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지분과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더욱 심화됐다. 이 대표가 공채 출신인 만큼 갈등이 봉합될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6월 8차 교섭까지 실패하면서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현재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부진한 매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자 이 대표가 직접 언급한 글로벌 사업 재정비 건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05년 중국 사업에 실패한 후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상황은 순탄치 않았고 결국 적자 규모가 컸던 베트남, 미국 법인을 청산했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 및 체질 개선으로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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