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으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3일(현지시간) 리서치 노트에서 "현재 코로나발 경기 하강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0년 간 주요 선진국들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경제 충격과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는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2008년과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보전하고 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대규모 자금이 인플레이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의회가 재정 프로그램으로 사실상 통화 공급량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그러한 상황에 대비된 포트폴리오는 거의 없다"며 "인플레이션 변화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매우 빠른 속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0.8%, 내년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 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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