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호주 주택 가격이 7월 들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재확산된 빅토리아주에서 봉쇄조치가 다시 실시되며 대도시인 멜버른의 주택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았고 전반적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부동산 컨설팅 업치 코어로직의 데이터를 인용, 호주 7월 주택 가격이 전월비 0.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는 빠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7.1% 상승했다.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25일(현지시각) 자정부터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등에서의 봉쇄 수위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시드니 도심의 한 거리에 행인이 한 명도 없는 모습이다. 2020.03.25 |
대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비 0.8% 하락했으나, 역시 전년비로는 7.9%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시드니는 전월비 0.9%, 멜버른은 1.2%, 브리즈번은 0.4% 각각 하락했다.
코어로직의 리서치 책임자인 팀 로리스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극심하지는 않다"며 "코어로직의 전국지수는 4월에 기록한 최근 고점에서 1.6% 하락하는 데 그쳤고 주택 회전율도 3월 말과 4월까지 급감하다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상 최저 금리, 경기부양책, 대출금 상환 유예 덕분에 주택 시장은 더욱 급격한 하강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했고,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하면 추가 조치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멜버른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봉쇄된 만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향해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호주 경제에서 부동산 시장은 소비자 부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몇 안 되는 밝은 부문으로 꼽혔다.
다만 오는 10월부터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내년 3월 말 대출금 상환 유예 제도도 만기되면 부동산 시장의 중기 전망이 어둡다고 로리스는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분기점에 가까워질수록 급매 물량이 늘어나며 부동산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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