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차세대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출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30일 동부 일광절약시간(EDT) 기준 오전 7시50분(한국시간 오후 8시50분)에 아틀라스 5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플로리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2020.07.30 gong@newspim.com |
나사와 '화성 2020'(Mars 20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발사는 나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바퀴 여섯 개가 달린 자동차 크기의 퍼서비어런스는 인류 역사 최초로 화성의 토양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안고 찬란한 햇빛이 빛나는 맑은 하늘로 솟아올랐다.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Jezero) 분화구를 첫 비행 장소로 목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35억년 전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이 곳에서 미생물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1단 로켓인 아틀라스가 모두 연소된 후 지구 저궤도에 진입하면 2단 로켓인 센타우르로부터 2차 가속을 받아 화성을 향해 이동을 시작한다. 이후 화성까지 6번의 미세 궤도 조정을 거치며 비행한 후 내년 2월 18일에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퍼서비어런스의 가장 힘든 임무 중 하나는 '공포의 7분'이라 불리는 화성 대기권 진입 후 착륙까지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이다. 퍼서비어런스는 7분 동안 극한의 열과 속도를 견디며 화성 대기권을 뚫고 초음속 낙하산을 펼친 후 미니로켓 엔진을 점화시켜 화성 표면에 무사히 안착해야 한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지표·지형·대기 탐사와 성분 분석 임무와 함께 이산화탄소로 가득한 화성의 공기를 수집해 미래에 화성 표면에서 발사되는 로켓을 위해 압축가스로 전환하거나 미래 화성에 가게 될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산소를 생산하는 일을 하게 된다.
또한 퍼서비어런스는 담배갑 크기의 캡슐에 화성 토양 샘플을 담아 지구로 가져오고 미래 화성으로 가게 될 로버를 위해 화성 곳곳에 캡슐을 남겨 두는 임무도 수행한다.
퍼서비어런스에는 1.8kg의 자동 헬리콥터 '인제뉴어티'(Ingenuity)도 탑재돼 화성에서 최초로 전력 비행을 시험하게 된다.
이후 최종적으로 수십 개의 화성 토양 샘플과 함께 2031년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면 퍼서비어런스는 임무를 완성하게 된다.
이번 발사는 나사의 9번째 화성 표면 탐사로, 화성으로 쏘아 올린 5번째 로버가 된다. 나사는 1997년 화성탐사 로버 '소저너'(Sojourner)를 쏘아 올린 후, '스피리트'(Spirit)와 '오퍼튜니티'(Opportunity) 등을 보내 광대한 화성 평야의 지질을 탐사하고 과거 물이 존재하던 시절의 흔적을 찾았다. 나사는 이 외에도 '패스파인더'(Pathfinder)와 '피닉스'(Phoenix), '인사이트'(InSight) 등 세 대의 화성착륙선을 보냈다. 미국은 2030년대까지 화성에 우주 비행사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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