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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5배에 모십니다"...국내 IT업계는 현재 구인난에 '몸살'

기사입력 : 2020년07월11일 07:11

최종수정 : 2020년07월12일 15:39

"IT분야 구인난, 향후 5년간 3만2000명 육박"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업들이 채용문을 닫다 못해 구조조정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네이버 등 IT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급부상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봉 1.5배 '인상', 입사시 5000만원 '보너스' 등 파격 조건속에도 IT업계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라인, NHN, 카카오페이 등 IT업체들은 최근 개발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공한다"며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몇해째 꽁꽁 얼어붙은 범산업 채용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IT업계만의 현주소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국내 IT업계에서 극심한 개발자 인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020.07.10 yoonge93@newspim.com

◆ IT업계 개발자 모시기 박차...파격 조건에도 개발자 채용 '난항'

네이버는 지난해 200여명의 신입 개발자를 채용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신입 개발자를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올해 채용설명회는 예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현직 개발자들과 라이브 소통, 온라인 사옥 투어 등 매력 어필에 한창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 하반기 정기 공채 규모는 아직 검토중이나, 작년처럼 좋은 신입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네이버 외에도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플러스, 간편 금융 솔루션 카카오페이, NHN도 경력직 개발자 공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아예 개발자 200명을 대상으로 합격자에 한해 현금 5000만원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렇듯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업체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는 이유는 구인난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AR)·가상현실(VR) 등 주요 IT 분야에서 부족한 국내 개발자는 향후 5년간 3만2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IT기업은 교육 프로그램까지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개발자가 너무 없는 상황"이라며 "인재가 하도 없어 현재 당사에서는 교육을 통해 개발자를 키워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스(toss)만해도 기존연봉에서 1.5배를 띄워준다느니,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대만 하더라고 컴퓨터공학과 정원이 50명밖에 안되는데, 이들마저 외국에 유학을 가든 구글 아마존 등 외국계로 빠지든 인력 유출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향후 인력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헀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오래전부터 IT관련 업계에서 인력 수요가 늘고있어왔는데, 코로나 사태로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더 가속화되고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차산업 분야 구인난이 더 문제"..디지털 뉴딜, 인력난 해소할까

문제는 앞으로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분야에서 벌어질 구인난이다.  

이병태 교수는 "국제적으로 좋은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 삼성전자의 경우 '채용'을 목적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AI랩을 구축한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 역시 "AI 데이터 분석 기술 등에 대한 수요는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에서 든든한 지원이 부족해 연구개발(R&D)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는 뒤늦게나마 '디지털 뉴딜'을 통한 인재육성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 뉴딜은 세부적으로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정책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병태 교수는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을 빙자한 인형 눈깔 붙이기'"라며 "결국 이 정책은 좀비 기업만 늘리고 인재육성은 커녕 생태계만 파괴하는 효과만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AI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역시 "정부가 이제라도 디지털 뉴딜을 통해 4차산업혁명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인력난이 쉽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제라도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았으니, 결과를 주시하자는 의견도 있다.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는 "정부가 이제라도 방향을 올바르게 잡았으니, 지금이라도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해야한다. 정책에 대한 성적표는 정권이 끝나면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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