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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카타르發 23조 '잭팟'은 신기루?...정부 지원 없으면 '낭패'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06:31

최종수정 : 2020년07월02일 06:31

"경기 침체에 사업 규모 축소..저가수주 늪에 빠질 수도"
거제서 8000명 실직 우려..조선업 불황 장기화 우려
정부지원 확대·원천기술 확보 등 기초체력 확보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수주 소식을 알리며 떠들썩 했던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사업이 기대와 달리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경기 침체로 LNG 수요가 줄며 카타르 정부가 발주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또 저가수주 늪에 빠져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걱정어린 시선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사업이 실제 건조작업에 착수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마련해주고, 장기적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제공=현대중공업) 2020.07.01 syu@newspim.com

◆ 해외에선 실현가능성에 의문 "사업 규모 과장, 저가 수주 우려도"

2일 글로벌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조선3사가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체결한 LNG선 관련 협약이 과장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으로, 생산한 LNG를 운반할 선박을 대규모로 발주할 계획이다. 새로 건조할 선박이 100척, 23조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해외 조선업계는 이 계약에 많은 의혹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해운정보업체 로이즈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LNG 수요도 급감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LNG 운반선 매머드급 발주 계약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LNG시장 호황으로 운반선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로이즈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LNG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 성장했고 내년에도 11%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튼앤파트너스(Poten & Partners)는 LNG 수요가 올 초 전망치를 회복하려면 최대 4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즈는 이 같은 이유로 "세계 조선업 관계자들이 카타르 정부가 한국과 중국 야드에 발주하려고 하는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발주는 규모 측면에서 과장된 것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의 히가키 대표는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공적 지원을 받는 한국 조선이 저가 수주로 인해서 수주량은 확대될지라도 이익이 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해사신문은 또 지난달 계약 직 후 "조선3사가 견적을 재제출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정부의 요청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한 저가로 입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며 "일본에도 디스카운트를 요구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 3사에도 동일한 디스카운트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백점기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카타르 정부에서 더 낮은 금액을 요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저가에 수주할 경우 향후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순이익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아 협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삼성중공업) 2020.07.01 syu@newspim.com

◆ 조선소 가동 때까지 버틸 정부 지원 절실.."원천기술도 확보해야"

예상과 달리 수주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조선3사의 불황도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주 당사자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은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정작 조선사업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조선3사 중 한 관계자는 "아직 본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에 당장 멈춰선 조선소를 가동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진행될 본계약은 경제상황을 감안해 60척이 발주될 수도, 120척이 발주될 수도 있다. 또 3사가 5년 동안 물량을 나눠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는 내년이면 일감이 떨어져 8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실직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일자리 이탈이 불가피하다"며 "카타르 물량 확보가 현실화되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버틸 정부와 지방정부의 고용안정화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단순 수주에 기대지 말고 원천기술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점기 교수는 "LNG 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설계기술을 프랑스 GTT사에게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GTT가 경쟁국으로 매각되거나 경쟁국이 대주주로 오를 경우 우리나라가 특허기술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앞으로 LNG선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로열티 비용을 줄이면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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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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