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위닉스·쿠쿠 등 불참 결정 잇따라
IFA, 가전업계 하반기 주요 행사...마케팅 방안 고심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2020' 규모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하반기 국내 가전업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예년 같으면 각 업체들이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속속 불참을 결정하며 이를 대체할 마케팅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IFA2019에 참가한 위닉스 부스 [사진=위닉스] 2020.07.01 iamkym@newspim.com |
◆ 삼성전자 이어 위닉스, 쿠쿠도 IFA2020 불참 결정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업체 위닉스는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IFA2020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위닉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IFA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유럽 내 25개국에서 공기청정기, 자연가습기를 판매하는 등 유럽시장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를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의 건강 우려는 물론 행사 규모 축소에 따른 제한적인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그동안 IFA에 참가해 공기청정기 매출 확대와 동유럽 중심의 신규 시장 개척 활동이 가능했으며 유럽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 효과를 거뒀다"며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올해도 IFA에 참여했겠지만, 올해에는 부득이하게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닉스와 마찬가지로 IFA2019에 참여했던 쿠쿠도 올해 불참을 결정했다.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전시에 참여해 주요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코웨이의 경우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최근 IFA2020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잇따른 불참 결정에 따라 지난해 약 90여개였던 참가 기업 수도 올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를 체험하기 위해 IFA 삼성전자 전시관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나은경 기자] |
◆ 유럽시장 공략 차질...마케팅 방안 '고심'
매년 하반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IFA의 경우 유럽 현지 고객·바이어 등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공급망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기간과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통상 일주일간 진행되던 행사 기간은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총 3일로 줄어들었다. 참여 인원도 하루 1000명으로 제한되며 일반인의 관람 역시 불가능하다. 예년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관계자와 전 세계 미디어가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불참 시 마케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각 업체들은 IFA 불참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영상을 제작해 행사 기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유럽에 출시할 예정인 신제품 등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닉스도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아마존, 구글 등 온라인 채널에서 마케팅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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