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 해군이 11일(현지시간) 훈련 중 실수로 쏘아 올린 미사일에 이란 해군 1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이란 해군이 발표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아라비아해 북부 오만만 부근으로 전 세계에 공급되는 석유의 5분의 1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된 민감한 수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이란이 이번과 같은 실수로 미국 등 여타 국가에 인명 피해를 입힌다면 긴장이 더욱 극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 이란은 이미 실수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격추한 전력이 있다.
미사일 오발 사고가 발생한 오만 만 [사진=구글맵] |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란 국영 방송 IRIB를 인용, 보급 지원용 프리깃함 코나락 호가 모형 표적을 설치한 직후 또 다른 프리깃함 자마란 호가 이 모형 표적을 향해 '누르'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모형 표적으로 향하지 않고 근처에 있던 코나락 호에 맞았다고 이란 해군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형 표적과 코나락 호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란 반관영 파스 통신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 코나락 호가 침몰했다는 일부 이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해군은 코나락 호가 현재 해안으로 견인됐다고 밝혔다.
IRIB에 따르면, 코나락 호는 1988년 이란 해군에 배치된 네덜란드산 구형 군함으로 2018년 개조를 거쳤고 미사일 4기를 탑재하고 있다. 자마란 호는 이란이 11년 전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프리깃함이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이란 핵합의 파기로 고조되기 시작해, 미군 무인기에 의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 이후 극도로 심화됐다.
이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8일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막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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