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한국과 독일 등 성공적 방역을 보여준 나라에서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투자자들이 각국의 봉쇄조치 완화에 주목하며 11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11% 오르고 있으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86% 상승 마감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아시아장서 소폭 하락 출발한 후 유럽장 들어 0.1% 반등했다가 다시 0.3% 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오르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16%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프랑스와 영국 등은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봉쇄조치를 서서히 해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 6일부터 일부 봉쇄조치를 해제했고 일본은 확산세가 안정된 지역에 한해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뚜렷한 결의를 가지고 낙관론을 밀어붙여 실물경제와 증시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증시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보다 경제회복의 시기와 속도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쥬크스 마켓전략가는 "리스크를 경고하는 약세장 목소리가 겨울잠에 들어간 듯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등 암울한 실물경제 상황을 무시하고 경제활동 재개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 상황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는 양호했던 데다 경제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이미 주식 가격에 반영돼 있어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도이체방크의 주요10개국(G10) 외환 담당 책임자인 앨런 러스킨은 "지난 3월 말부터 각국의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실물경제와 금융 위험자산 간 격차가 이례적으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경제성장 회복이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되면 시장이 이러한 실물경제 상황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무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채시장에서는 암울한 경제 전망이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0.105%로 사상최저치를 찍었고,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미달러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지만, 전 세계 각국의 금리가 제로이거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주요 통화들은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2% 상승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원유 과잉공급과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9달러98센트로 3.2%,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3달러88센트로 3.48% 각각 하락 중이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를 넘는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에 탄력을 받은 금값은 올해 들어 12% 이상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 1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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