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증시가 현재 코로나19(COVID-19)로 악화된 실물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곧 실물 경제가 증시를 집어삼킬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로이트홀트 그룹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 노트에서 "현재 증시가 받고 있는 '징벌'은 '경제적 범죄'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가볍다"고 말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램지 CIO는 "'바이앤홀드'(buy-and-hold) 전략으로 장기 투자에 주력하는 투자자들은 재해에 버금가는 이번 타격을 피해갔다"며, 미국 S&P500 지수에만 투자하고 배당금을 재투자에 활용하는 경우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19.6%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경제 재해'의 깊이와 기간은 알 수 없으며, 주식 가치가 이러한 상황을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경제 충격의 정도가 이번보다 약했던 2002년 저점보다도 30~40% 높다"고 덧붙였다.
램지 CIO는 "S&P500 지수가 과거 세 차례의 약세장에서 기록한 저점의 평균치까지 내려가려면 4월 30일 수준에서도 46% 추가 하락해야 한다"며 "과거 약세장에서 기록한 저점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 지수는 32% 더 하락해야 비등해진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10년에 걸친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올해 초 나타난 경기하강보다 증시에 더욱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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