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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먼저다]자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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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정책본부장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2002년 7월 14일, 자크 시라크(Jacques René Chirac) 대통령은 혁명담화문을 발표한다. 그는 "대통령 5년 임기중 달성해야 할 3개 국정과제로 교통사고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했다. 추진 조직을 확대하고, 예산을 마련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음주운전 단속강화, 무인단속카메라 대폭 확대 등의 강한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프랑스의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1년 8160명 사망에서 2006년 4709명으로 42%나 감소했다.

이윤호 안실련 본부장

미국 기업 듀퐁의 회장은 자택을 화학공장 뒤편으로 옮겼다. 듀퐁 회장은 "우리 가족이 다 죽는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근로자 산업안전보건에 있어 듀퐁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정부든, 기업이든 리더가 관심을 가져야 목표가 이뤄진다. 

2018년 1월 정부는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발동했다. 교통사고, 산업재해, 그리고 자살률을 절반으로 끌어내리겠다는 획기적인 목표를 내놓았다. 국무총리실에 추진단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부처의 실적을 점검, 평가한다. 각 부처의 차관급 회의를 총리가 주재하고 책임을 묻는다.

지난 2018년 13460명의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37명이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가 넘고, 산업재해자의 6배가 넘는다. 자살공화국이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떠할까? 

필자가 속한 안실련에서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국회자살예방포럼과 공동으로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의 자살예방 조직과 인사, 예산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선언에 불과한지를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인구 10만명당 정규직원은 0.71명에 불과했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해도 1명 수준에 그쳤다. 지자체 공무원 1명이 10만명의 주민들의 생명을 지킨다. 슈퍼맨도, 배트맨도, 어벤져스도 못할 일이다.

지자체 내부에 자살예방 관련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도 절반뿐이었다. 경기 광주시 등 5개 지자체는 지자체 내부든, 외부 위탁을 맡긴 외부조직이든 하나도 없었다.

지자체장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자살예방 협의체도 마찬가지다. 절반인 130개 지자체만 협의체를 구성, 운영중이었다. 지자체장이 협의체의 리더를 맡은 경우는 229개 지자체중 단 15.3% 뿐이었다.

가장 중요한 예산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229개 지자체 자살예방예산은 전국적으로 200억원에 불과했다. 지자체 예산대비 자살예방 예산은 단 0.016%에 그쳤다. 자살예방 담당인 보건복지부 2018년 예산이 160억 수준이고 광역자치단체 예산을 아무리 많이 계상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자살예방 예산은 500억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정부는 구호만 외치고, 지자체는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 모양새다. 머리로는 자살률 절반 줄이기가 가능한지 모르겠으나, 팔다리는 따로 노는 셈이다.

정말로 절실하다면, 파격이라는 이름의 대책을 수립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백화점식 대책을 열거하기 보다는 중앙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지자체가 따라올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최우선순위로 지정해야 한다.

일본이 매년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자체를 독려함으로써 자살률을 2000년 22.3명(대한민국 16.6명)에서 2016년 15.2명으로 끌어내린 것은(대한민국 24.6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예산을 배정하고 조직을 구축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리더의 관심과 추진력, 그리고 책임이다. 책임은 권한을 부여하고 지원했을 때 비로소 다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리더는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자살예방이 국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되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독려해야 한다.

국가예산 대비 최소 1%의 이상의 예산을 지자체 자살예방 활동에 투자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자살예방 전담부서가 지방자치단체에 반드시 설치되도록 정부조직의 개편도 고려해야 한다. 프랑스 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그러했듯, 듀퐁 회장이 산업재해 감소르 위해 그러했듯, 대통령은 자살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정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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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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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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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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