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여성·아동

속보

더보기

[생명이 먼저다]"옷장 안에 무엇이 있는데요?"

기사입력 : 2019년11월08일 15:58

최종수정 : 2019년11월08일 15:58

김찬휘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매년 11월의 둘째 목요일은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이하 수능)을 보는 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학생이 수능시험에 도전할 것이다. 단 한 번의 시험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지수를 올리는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학의 서열화가 견고한 우리 사회에서 수능 실패는 학생들에게 상당한 상실감을 안겨 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이 사회에서 도태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도 조성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매년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난 후 안타깝기 그지없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수험 기간을 끝낸 해방감을 맛보기도 전에, 수능 성적에 좌절하여 스스로 꽃 같은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착잡한 마음이 든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들려오는 뉴스이지만 좀체 익숙해지지 않고 또 그래서도 안 되겠다.

김찬휘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그 외에도 많은 학생이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자살의 원인 또한 학업성적이 독보적 1위라니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강요된 학습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수능을 계층 이동의 유일한 통로라고 주입하는 태도 또한 '수능 자살'의 심각한 공범이다. 대학의 서열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사상 주입을 받아온 학생들에게 수능 실패는 곧 '인생 실패'를 의미한다. 수능 점수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다시 응시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고, 반드시 대학으로 인생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뇌교육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학생들은 두 번째 기회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설마. 저 잘되라고 한 소리인데 그렇게까지 생각할까 하겠지만 채 스물이 안 된 학생들에게는 충분히 두려운 협박이라 할 수 있겠다. 제아무리 대범한 학생이라고 해도 이토록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수능 앞에 담담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쯤에서 수험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지난 365일을 갈아 넣다시피 한 수험생활은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으며 그 시간은 앞으로의 삶에 비옥한 거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수험 생활이 아니었던들 그토록 인내하며 한 목표로 달려올 수 있었겠는가. 어느 목표든 결과를 통해서만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등산을 예를 들어보자. 뜻하지 않게 발목을 다쳐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산행일지라도 새소리, 먼 산 풍경, 자신과의 내밀한 대화 등등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 삶은 어떤 목표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연결선에 있는 다양한 의미를 만나는 과정이다.

생명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나온다. 대단한 일을 도모하더라도 생명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자신을 숨 쉬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명문대학도 명예도 의미가 없다. 누구나 좌절을 느낄 수 있지만 좌절 속에 자신을 잃지는 말자.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친구든 누구에게든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인 C.S. 루이스는 '우리가 지나온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일들이 있다 (There are far, far better things ahead than anything we leave behind)'라고 말했다. 아직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얘기이다.

나니아 연대기의 그 장엄한 모험이 시작되는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옷장 안에 무엇이 있는데요?" 아쉬운 수능 점수가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만 더 생각해보자. 사실은 옷장 문고리를 잡다가 실수로 놓쳤을 뿐이라고.

언제든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말이다. 그 옷장 문을 열면 나니아 연대기보다 몇 배로 위대한 모험과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해보라. 인생은 때때로 숨 막히게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한다. 어쩌면 오늘은 곧 다가올 빛의 작은 그림자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찬휘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디지털대성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장)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