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임상 실패 & 성공' 롤러코스터 탄 헬릭스미스, 남은 일정은

기사입력 : 2019년10월08일 17:09

최종수정 : 2019년10월08일 17:0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위약군과 시험약 투여군 뒤섞여 '임상 3-1상 실패'
독립적 진행한 3-1B상에선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헬릭스미스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 3상으로 울고 웃었다. 임상 시험에서 약물이 뒤섞이면서 3-1상에 실패했지만, 독립적으로 진행한 3-1B상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한 것이다. 

임상 3-1B상 결과에 따라 회사는 판매허가 신청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상 3상 결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19.09.26 allzero@newspim.com

◆ 사상 초유의 '약물 혼용'… "어이없는 사태 발생했지만, 미완의 성공"

VM202는 다리나 팔의 근육에 주사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유전자 치료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가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신경병증으로, 양쪽 발 혹은 양쪽 손이 저리거나 시리고 따가운 느낌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VM202는 당뇨병증 신경병증에 혈관을 새로 만들거나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고, 통증과 근육 위축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으로 이를 치료하는 신약후보 물질이다.

지난 달 23일 헬릭스미스는 미국 내 25개 병원, 4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1상 실패 사실을 알렸다. 위약(가짜약)과 시험약이 뒤섞이는 약물 혼용이 발생하면서 VM202의 효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위약군 환자 36명의 혈액에서 VM202가 검출됐고, VM202를 투여받은 환자 32명은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3-1상이 실패했음에도 회사는 '미완의 완성'이라고 표현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혼용이라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약물 혼용만 없었다면 임상 3상은 큰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VM202이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임상 3-1상 대상자 전원에 걸쳐 VM202는 이상반응 빈도가 매우 낮았고, 약물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SAE)이 나타나지 않았다.

혼용 환자를 제외하면 임상 3-1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3-1상에서 혼용이 의심되는 환자를 제외한 438명 중에 14명은 6개월 후 완치됐다. 회사는 다른 진통제보다 완치 비율 환자가 높다는 데 의미를 뒀다.

문제가 됐던 약물 혼용은 회사의 잘못이 아니라, 임상이 진행된 25개 병원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선영 대표는 "임상이 이뤄지는 사이트에서 약물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사나 간호사가 약을 주사한 후 수치를 기록하는데 주사하거나 기록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빚어질 수 있다"고 했다.

◆ 2주 만에 임상 3-1B상 성공 발표… "감동적인 데이터"

이후 보름만인 8일 헬릭스미스는 VM202이 임상 3-1B상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3-1B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별도로 임상시험 계획서 승인 과정을 거쳐 독립적으로 진행됐다. 해당 임상에서는 임상 3-1상에 참여한 25개 병원 중 12개 병원의 당뇨병증 신경병성 환자 101명이 참여했다.

임상 결과 위약을 복용한 환자와 VM202을 복용한 환자 간 이상반응(AE)이 발생한 빈도와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 약물과 관련한 중대이상 반응(SAE)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환자의 통증 감소효과를 6, 9, 12개월로 나눠 확인한 결과 VM202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통증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통증약으로 처방됐던 뉴론틴(성분명 가바펜틴)과 리리카(성분명 프라가발린)를 복용하지 않고 VM202를 투여한 환자군 53명에서는 통증 감소 효과가 더 컸다.

김선영 대표는 "이번 임상 3-1B상에서 과학자로서 감동적인 데이터가 나왔다"며 "재생의약으로서 잠재력도 높다"고 했다.

◆ 앞으로 남은 과정은… '2021년 내 신약허가신청 완료' 목표

김 대표는 "현재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판 허가 시점을 오히려 6개월 정도 앞당길 예정도 있다"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3-1B상에 이어 VM202의 임상 3-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환자 150~200명을 대상으로 2~3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 FDA와 신약허가를 위한 미팅을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2021년 하반기까지 신약허가신청(BLA)을 완료할 예정이다.

임상 시험의 1차 지표를 270일에서 180일로 줄여 VM202의 통증감소 효과를 명백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또, 뉴론틴과 리리카를 복용하는 환자를 제외해 통증감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외에는 루게릭병(ALS),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ALS는 2021년 내, CMT는 2022년 초에 판매허가승인(BLA)을 완료할 예정이다.

 

allze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경주서 3일간 머문 뒤 떠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기간 중 머물렀던 경주 코오롱호텔에 감사 인사를 남기며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2일 호텔 측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3시 20분경 숙소를 떠나며 "잘 머물다 갑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경주에 머물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경주=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훙치 N701이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2025.10.30 pangbin@newspim.com 코오롱호텔은 객실 300여 개 규모의 대형 호텔로 시 주석 체류 기간 동안 일반 손님은 전혀 받지 않았다. 모든 객실은 중국 정부 수행단과 관계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9층 객실에 머물렀으며 호텔 내 식당이나 부대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객실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메뉴와 동선은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됐다. 체류 내내 가장 강조된 부분은 보안이었다. 시 주석이 떠난 이후에도 코오롱호텔 주변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있었고, 장갑차가 주차장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텔 진입로에는 철제 펜스와 가림막이 이중으로 설치돼 외부에서는 차량의 이동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진입로 양옆에는 100미터가 넘는 구간에 가림막이 이어졌고 출입 시에는 엑스레이 짐 검사와 이중 신체 검색이 이뤄졌다. 로비 유리창도 모두 차단막으로 가려져 외부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호텔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시 주석을 직접 볼 수 없었다"며 "호텔 내에서도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이 사전에 철저히 조정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경찰과 중국 경호 인력 등 약 100여 명이 호텔 내부 곳곳에 배치돼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호텔[사진=코오롱 호텔·리조트] mkyo@newspim.com 2025-11-02 10:59
사진
엔비디아, 한국에 초대형 'AI 팩토리'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엔비디아가 한국을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며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개를 투입한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함께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반도체·모빌리티·클라우드 전 영역에 걸친 '주권형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AI GPU '블랙웰'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31일 한국 정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손잡고 총 26만 개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앞서 전날인 지난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 앞서 미디어 프리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한국 정부는 주권형 AI 개발 가속화를 위해 최대 5만 개 GPU를 도입하며,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도 각각 최대 5만 개를 구축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개 블랙웰 GPU를 확보한다. 이 다섯 조직(정부 + 4개 기업)을 합하면 총 26만 개 규모다. 이로써 한국 내 AI GPU 인프라는 기존 6만5000개 수준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급증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이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AI 팩토리는 전 산업혁명기의 전기처럼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개념으로, 엔비디아는 더 이상 단순한 칩 회사가 아닌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AI 팩토리는 GPU와 연결망(interconnect),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통합한 '지능 생산 공장(Intelligence Factory)'으로, 국가별 주권형 AI의 기반이 된다. AI 팩토리 구축 일정은 각 파트너사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엔비디아 측은 "구체적 배치 시점은 각 기업이 직접 확인해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AI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야심찬 리더십을 긴밀히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국형 주권 AI 모델 개발이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함께 '주권형 AI 기반모델(Sovereign AI Foundation Model)' 구축을 지원한다. 현지 개발자들과 협력해 엔비디아의 오픈모델 플랫폼 '네모트론(Nemotron)'과 자체 데이터셋을 결합한 한국어 기반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한다. 이 모델은 한국형 AI 서비스·에이전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엔비디아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독립적인 AI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최신 칩과 가속 컴퓨팅 풀스택을 공급하고, 모델 구축 사례를 공유하며, '네모트론' 모델과 칩셋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PU는 GB200뿐 아니라 RTX 6000 시리즈도 포함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칩 생산 일정과 공급 계획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GPU 제조는 다수의 부품과 공정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리지만, AI를 활용해 생산 계획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조기에 수요를 공유하면 GPU 배정(allocation) 모델을 통해 공급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만 개 GPU 규모의 AI 팩토리를 통해 반도체 공정 수율 개선과 디지털 트윈·로봇 개발에 나선다. SK그룹은 반도체 연구와 생산, 산업 클라우드 혁신을 추진하며, 현대차그룹은 5000개 블랙웰 GPU로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봇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한국 정부와 약 30억 달러(약 4조 원)를 공동 투자해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대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통신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연세대학교와 함께 'AI 네이티브 6G'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GPU 연산을 기지국 엣지로 옮겨 저전력·고성능 무선망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배터리 효율 향상과 실시간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는 '한강' 슈퍼컴퓨터 기반의 양자컴퓨팅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쿠라큐(CuQuantum)'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양자연산과 연구자 교육도 병행한다. syu@newspim.com 2025-10-31 15: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