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파룬궁 확산에 北 당국 골머리"
"100여명 넘는 추종자 적발, 노동교화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중국에서 시작된 신흥종교 파룬궁(法輪功)이 북한 평양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사법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구금됐다”고 17일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요즘 평양시민들 속에서 중국에서 넘어온 파룬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급히 단속에 나섰다”며 “주민들 속에서 파룬궁의 확산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사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지난 4월 초 평양시내 구역 보안서들에는 시민들에게 파룬궁을 믿거나 알고 있으면 자진 신고할 것을 주문하는 포고문이 게시됐다”며 “이를 통해 ‘만약 신고기간에 자수하지 않고 후에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심신수련단체 한국파룬따파불학회 회원들이 지난해 7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파룬궁 탄압 19주년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체조를 하고 있다. |
이어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파룬궁은 평양시에 거주하는 무역 간부들에 의해 전파되고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평양시에는 중앙 급 무역기관의 본부가 밀집돼 있고 북중 무역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무역 일꾼들에 의해 파룬궁이 평양에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달에 있은 1차 단속에서 평양 선교구역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파룬궁 추종자들이 적발됐다”며 “다른 구역에서도 많은 파룬궁 신자들이 체포됐는데 이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노동단련대형이나 노동교화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파룬궁을 중심으로 떠도는 신비한 이론과 속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평양 시민들에게는 가뭄에 만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평양 시민들 속에서 파룬궁 신자를 80일간 허공에 매달아 놓아도 죽지도, 마르지도 않는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데 이를 사실로 믿는 신봉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종교탄압국’이라는 불명예가 따라붙는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제노동, 고문, 구금, 종교·정치적 박해 등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2001년 이후 매년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