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 국가에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현지 법관들을 제재하고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병원선을 배치하겠다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레오폴도 로페즈(오른쪽)가 후안 과이도 국회 의장과 정권 퇴진 집회를 이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아메리카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지난주 마두로 정권에서 이탈한 크리스토퍼 피게라 전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국장에 대한 제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피게라 전 국장을 비롯한 마두로 정권에서 돌아선 다른 군 일원들을 예로 언급하며 "우리는 오늘날 미국의 행동이 다른 이들도 따르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연설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지난주 군사 봉기 시도가 다소 실패로 돌아간 후 나왔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역대 최다 규모일 것으로 기대했던 시위는 수천 명에 그쳤고, 대규모 군 이탈도 없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군과 사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17년에 메이켈 모레노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관 7명에게 제재를 가한 바 있다.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로이터에 25명의 남은 베네수엘라 법관들도 정부가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알렸다.
펜스 부통령은 또, 마두로 정권이 퇴진하면 미국이 다른 국가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베네수엘라 사태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군 병원선을 배치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돕기 위한 임무 수행을 위해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6월 파견돼 5개월 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병원선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난민과 다른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온두라스에 정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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