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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 돈’ 보잉 잇속 챙기려다 참사 불렀다

추락한 항공기 고도 안전 장치 없어..보잉 기본 사양 아닌 '옵션'으로 판매

  • 기사입력 : 2019년03월22일 03:51
  • 최종수정 : 2019년03월22일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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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와 이달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보잉 737 맥스8 항공기의 조종석에는 안전 운행에 필수적인 두 개의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기의 정확한 고도 확인 및 통제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 장치를 보잉 측이 기본 사양이 아닌 옵션으로 분류, 맥스8을 구입하는 항공사들이 이 장치를 설치할 경우 추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 것.

비행 각도와 관련된 센서 및 소프트웨어 결함이 5개월 사이 발생한 두 건의 대형 사고의 공통점으로 드러나면서 보잉 사는 뒤늦게 안전 장치 가운데 한 가지를 기본 사양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안전보다 수익성을 우선시 한 보잉과 양국 항공사의 잇속 챙기기가 참사를 일으켰다는 비판이 번지고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상공에서 10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한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뉴스핌]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언 항공과 에티오피아 항공의 추락 여객기에 조종사가 고도를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안전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두 건의 안전 장치를 보잉 측은 옵션으로 판매했고, 비용 상승을 원치 않았던 두 항공사는 이를 구입하지 않기로 했던 것. 아울러 감독 당국 역시 해당 장치의 설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잉을 포함한 항공기 제조 업체에 ‘옵션’ 항목은 쏠쏠한 수익원이다. 좌석 간 추가 공간과 프리미엄 급 쿠션, 화장실 시설과 조명 등 크고 작은 옵션이 상당수에 이르고, 이는 항공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보잉은 737 맥스8의 마케팅에 본격 나섰던 2013년 항공기 가격이 옵션 항목의 선택 폭에 따라 최소 80만달러에서 최대 200만달러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일부 옵션은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있다. 각종 통신 설비와 소프트웨어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 건의 보잉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지만 전문가들은 항공기 받음각(AOA)을 인식하는 센서와 맥스8 기종에 도입한 조종특성상향시스템(MCAS)의 오작동이 결정적인 요인일 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 지목된 두 건의 안전 장치는 조종사가 받음각 계산의 오류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참사 원인의 윤곽이 한층 더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보잉은 이들 장치 가운데 한 가지를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변경, 맥스8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받음각을 표시하는 또 다른 장치는 여전히 옵션으로 남겨 두기로 한 데 대해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해당 장치의 설치를 요구하지 않은 미 연방항공청(FAA)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NYT는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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