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넷플릭스,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기사입력 : 2019년03월26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4월03일 08:07

1억4000만 유료회원 넷플릭스, DVD대여로 시작
'인터넷 영화'란 사명 딴 영상 스트리밍 적중
추천알고리즘·몰아보기 시스템, 한국서도 안착

[편집자]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소비 형태와 제작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1억4000만 유료회원을 거느린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과 우려되는 문제점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①넷플릭스,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②미디어 왕국 넷플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
③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넷플릭스의 경쟁력
④영화계와 넷플릭스, 공생할 수 있을까
⑤넷플릭스와 손잡는 국내 연예계, '킹덤'만큼 성공할까
⑥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⑦정부, 거대자본 넷플릭스 대응 문제없나
⑧넷플릭스, 디즈니·애플 도전장에도 '스트리밍 시장' 왕좌 지킬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16년 한국시장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초반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영상 스트리밍에 익숙하지 않았고, 케이블방송이 내린 뿌리가 제법 견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등 신선한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먹힌 전략은 국내에서도 통했고, 유료회원을 빠르게 늘려갔다.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어떻게 1억4000만 글로벌 유료회원을 사로잡았는지 들여다봤다.

◆ 우편·택배로 시작한 ‘넷플릭스’…스트리밍 서비스로 도약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인터넷의 넷(NET)과 영화의 플릭스(Flicks)에서 따왔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스팅스는 넷플릭스란 사명에 맞게 창업 당시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할 계획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다.

[사진=넷플릭스]

지금은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 출발은 우편과 택배였다. 1997년 개업한 넷플릭스는 당시 DVD를 우편과 택배로 배달했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의 DVD를 배달할 당시, 미국엔 부동의 업계 강자가 있었다. 바로 비디오 대여 체인 업체다.

당시 비디오 대여 업체들은 약속한 기간에 DVD를 반납하지 않으면 연체료를 물리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넷플릭스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1999년 DVD 업체의 수익 구조였던 연체료를 없앤 것. DVD 서비스를 제공하되, 구독료를 받기 시작했다. 월 사용료를 내면 보고 싶은 DVD를 마음껏 볼 수 있었기에 사람들이 몰렸고,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결국 2005년 넷플릭스 회원 수가 420만명을 돌파했고, 창립 10년 만인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넷플릭스는 3년 뒤인 2010년 캐나다에 진출했다. 이후 차근차근 남미와 카브리해, 영국,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과 북유럽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갔다. 넷플릭스가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었다.

완전한 상승세를 탄 넷플릭스는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한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리메이크, 선보였다. 이 작품으로 넷플릭스는 같은 해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 HBO의 가입자 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하우스 오브 카드’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는 이듬해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7개 부문의 크리에이티브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설립 20년 만에 전 세계에 넷플릭스 사업을 진출시켰다.

◆유료회원 사로잡은 비법…추천 알고리즘의 활용

넷플릭스는 유료 서비스임에도 현재 세계 1억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편의성. 인터넷에 연결된 화면 디바이스만 있으면 TV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다양한 언어와 장르의 엔터테인먼트를 언제든 즐길 수 있다.

또 회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광고나 약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회원이 선호하는 스토리, 장르, 시청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수백 개, 수천 개의 작품 사이에서 보고 싶은 작품을 일일이 찾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사실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 [사진=넷플릭스]

또한 넷플릭스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회원들의 콘텐츠 이용 패턴 분석뿐 아니라 감상 후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좋아요’ 표시하는 회원의 취향까지 고려한다. 아울러 드라마는 물론 영화, 예능까지 고루 섭렵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공급 방식도 바꿔놨다. 회차가 많은 드라마를 한 편씩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편을 모두 공개, 언제든지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것도 유료 회원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다. 한 계정으로 최대 4명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회원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했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태양의 후예’,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투자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넷플릭스만의 시스템이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와 김성훈 감독X김은희 작가의 ‘킹덤’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후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4월 방송) ‘좋아하면 울리는’(연내 방송) 등을 연달아 공개할 예정이어서 국내 시장에서 가지는 파급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