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상장 마무리까지 국제유가 강보합세 전망
[뉴스핌=정탁윤 기자] 국내 휘발유와 LPG 가격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관련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더해 내년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 여부가 유가 등락의 주요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LPG가격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시내 휘발유 가격은 11주 연속 올라 어느새 1500원선을 넘었다. 동절기 수요가 증가하는 LPG 역시 지난달과 이달 두달 연속 가격이 올랐다.
실제 10월 둘째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6원 오른 1503.1원/ℓ로 11주 연속 상승했다. 경유는 2.7원 상승한 1294.0원/ℓ로 12주 연속 상승세다.
국내 LPG가격 역시 두 달 연속 올랐다. SK가스와 E1 등 국내 주요 LPG수입업체들은 9월과 10월 연이어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48원씩 인상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아람코의 국제 LPG 가격(CP)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매달 결정된다.
이런 국내 기름값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 및 미국 원유 생산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 때문이다. 거기에 지난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하비 영향으로 미국의 LPG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국제 LPG가격도 올랐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름값과 LPG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당분간 50~60달러 선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특히 내년 기업공개가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상장 여부가 국제유가 등락의 주요 변수라는 예상이다.
8월부터 11주 연속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며 전국 평균 리터당 1,504.93원을 기록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인근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548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는 넘어야 아람코의 시가총액 등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당초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원유를 감산하기로 하며 국제유가가 오르다가 최근엔 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 합의 여부가 향후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아람코의 IPO 마무리 전까지는 국제유가가 최소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는 현재 다음달 예정된 총회를 통해 추가 감산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서도 셰일가스 증산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및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우상향을 유지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