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뉴스핌=김지유 기자] 지난 1월 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등으로 전달에 이어 가계대출이 늘긴 했지만, 주택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상승폭은 축소됐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달 감소세에서 급증세로 전환했다. 연말 일시상환했던 자금의 재대출로 인해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연체율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60조4000억원으로 한달새 7조6000억원(0.6%) 증가했다.
국내은행 부문별 대출채권 증감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
가계대출은 9000억원 증가해 7조3000억원이 늘었던 지난해 12월 대비 증가폭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론유동화잔액증감분 1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12월(6조9000억원)대비 급감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지론유동화잔액증감분까지 더하면 총 2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총 7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0조7000억원 감소한 것 대비 급증한 수준이다. 연말 일시상환했던 자금의 재대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업대출은 3조2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182조50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원 늘어난 58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금융감독원> |
지난달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 대비 0.0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발생액(1조8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6000억원)을 상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전월 말 대비 0.14%p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14%로 같은 기간 0.22%p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0.85%로 0.12%p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 대비 0.03%p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했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0.45%로 동일했고,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4%로 전월 말 대비 0.06%p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소폭 상승(0.09%p)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