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삼부토건 ABCP 등 여파에 4Q 173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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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백현지 강효은 이광수 기자] 동부증권이 지난 4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증권가 일각에서 때아닌 어닝 쇼크 우려가 흘러나온다. 특히 수익성 강화의 일환으로 최근 증권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확대 개편을 꾀하는 추세여서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5일 동부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97억696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44% 줄어든 118억7200만원에 그쳤다. 지난 3분기까지 동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76억원 수준이었다. 4분기에만 발생한 손실이 173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번 손실은 동부증권이 삼부토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포함한 대출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일부 충당금도 손실금으로 잡혔다.
동부증권, 증권가, 증권, 여의도 / 이형석 기자 |
일단 관련업계에서는 최소 3년전 발행했던 ABCP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매입채무 약정에 따라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신용공여한 경우 추후 건설사에 부실 등 이슈가 발생하게 되면 증권사가 사업권이나 매입채무 약정에 따라 매입을 떠안는 경우가 있는데 동부증권 역시 이에 해당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부토건은 현재 법정관리 상태로 헌인마을 PF 부실채권 처분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중소형 증권사들의 무리한 수익성 확대 방침이 잠재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BCP는 단기투자를 원하는 기관이나 투자자 수요가 있을 경우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를 이용해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수수료 역시 평균 3~4%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CP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매입채무약정을 붙여서 파는 경우 일종의 보험료 차원에서 수수료를 더 받기도 한다"며 "대형사들의 경우 매입채무 약정이 없기도 하지만 약정시 토지 등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부실 이슈 발생시 증권사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적인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와 거래시 높은 수수료를 전제로 증권사의 신용을 포함시키는 것이 그동안 중소형사들이 보여오던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사에서 발행하거나 매출한 북에 담았던 신탁, 랩 등에 편입된 상품 중 일부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사들의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ABCP 발행 자체가 줄어든 것도 시장에서 이미 이같은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실제 최근 수개월 사이 건설사들의 채무부담 및 등급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A2 등급을 받은 물량조차 매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등 상위 50위권내 건설사들조차 ABCP 매출 및 발행이 불발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올해 ABCP 시장 자체가 전년대비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동부증권을 제외하고 실제 증권사들의 손실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의 ABCP 발행 실태 등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해 추가 손실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동부증권을 포함해 수시로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ABCP나 SPC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백현지 강효은 이광수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