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글로벌 주식 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상호 관세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러트닉 장관은 "관세는 시행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발표했고, 농담이 아니었다. 관세는 당연히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광범위한 관세를 발표한 후 미국과 전 세계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 외에도 57개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발표했으며, 이는 4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날 인터뷰서 협상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시행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러트닉 장관은 "연기는 없다. 관세는 며칠, 몇 주 동안 확실히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이민 정책 협상을 이유로 연기한 것과 달리 이번엔 협상에 따른 연기는 없다는 방침을 확실히 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을 재설정해야 한다면서 "모든 나라가 무역 흑자를 내고 있지만 우리는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호 관세 발표 후 나타난 시장 충격파에 대해서는 "이 사안은 국가 안보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국내에서 의약품, 배, 전투에 사용할 강철과 알루미늄을 만들지 않는다. 자동차를 시동 걸고 전자레인지를 켤 때 누르는 버튼은 모두 반도체인데 모두 해외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조치는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수년간 전 세계가 우리를 등쳐 먹었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그런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순간이며, 도널드 트럼프는 평생 이 문제를 이야기해 왔다"면서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의 아젠다이며, 우리는 모두 이를 실행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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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율을 적은 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