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계 20언더파... 세계 1위 넬리 코다 2타차 따돌려
지난해 롯데챔피언십 우승 이후 3개월만에 우승 트로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아림은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1타 차 선두였기 때문에 투퍼트로 마무리해도 우승이지만 과감하게 쳤다. 공은 홀컵 뒷벽을 때리며 떨어졌고 김아림은 포효하며 특유의 힘찬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배 양희영과 긴 포옹을 나누며 통산 3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인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65-69-67-67)를 기록한 김아림은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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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 김아림. [사진 = LPGA] |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진출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고 3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아울러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다.
이날 3타차 앞선 선두로 출발한 김아림은 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이어진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아 바운스백한 뒤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어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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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3일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LPGA] |
후반 11번홀(파5) 버디 이후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는데, 이 사이 맹추격해온 코다에게 한 타 차까지 추격당했다. 코다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김아림도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번홀(파4)에선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잡고 손을 번쩍 들며 우승을 예감했다.
최근 2년간 우승자 32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우승 경쟁을 펼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9년 지은희(38) 이후 6년만이다.
고진영은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4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3언더파 69타를 쳐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유해란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4위, 양희영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