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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결산] ①불황에 탄핵 정국까지 이중고...젊은 총수 전면에

기사입력 : 2024년12월24일 15:20

최종수정 : 2024년12월27일 11:47

경기 불황·대내외 변수 속 젊은 오너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
백화점·마트, 점 대신 리뉴얼…공간 재구성으로 차별화 꾀해
저성장 장기화에 구조조정 본격화…부실 사업 정리·희망퇴직 러시

2024년 유통업계는 경기 불황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오프라인 유통은 실적 위기에 직면했고, 이커머스는 C커머스 공습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고심했다. 식음료 업계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올 한 해 유통업계를 결산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올 한해 유통업계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시대에 오프라인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대내외 쇼핑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해 7080세대 젊은 오너를 전진 배치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저성장 국면 속에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진 '빅 블러(Big Blur)' 시대가 본격화하며 더욱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과거에는 과감한 투자로 위기 타개에 나섰으나, 올해는 실적 부진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유통업계 결산] 글싣는 순서

1. 불황에 탄핵 정국까지 이중고…젊은 총수 전면에
2. C커머스 공습·티메프 사태…위기에 몰린 이커머스
3. K푸드, 내수 침체 속 해외에서 빛난 한 해

이에 업체들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노릴 수 있는 경영 전략을 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출점 대신 비용이 덜 드는 '점포 리뉴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올해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본격화했다. 업체들은 수시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점포 매각 또는 폐점도 연이어 진행했다. 

정용진 신섹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이대론 안 된다"...오너 경영구도 변화도 포착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오너가(家) 인사를 통해 실적 부진에 대한 대응책 강구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 총수 3세인 정용진 그룹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그룹 경영을 맡겼다. 이후 10월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관행을 깬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정용진 회장도 부회장을 거쳤는데, 정용진 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1972년생)은 부회장을 건너띄고 곧 바로 회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1972년생인 정유경 회장은 1970년 이후 출생한 주요 대기업그룹 기업인 중 첫 여성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또 경영구도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10월 말 임원인사 때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 했다.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전면에 나선다. 남매 경영을 끝내고 독자 경영체제로 변경해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사진=롯데]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가 3세인 신유열 전무(1986년생)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등판시켰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이뤄진 고속 승진이다.

신 부사장은 향후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지난달 '유동설 위기설'이 퍼지며 휘청거렸다. 특히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화학군은 물론 헬스케어, 바이오 사업마저 수익성이 악화되며 그룹 전체를 뒤흔들었다. 향후 50년간 그룹을 먹여 살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신 부사장에게 맡겨진 중책이다. 내년에 경영 능력을 입증하게 되면 승계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1974년생인 정교선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현대백화점그룹에 입사한 지 14년 만이다. 정교선 회장의 승진은 업황 부진과 무관치 않다.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홈쇼핑 시장 환경 속에서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만큼 정교선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정지선 회장의 결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이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3% 급감했다.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출점 대신 리뉴얼...공간 재구성으로 차별화

올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둔 유통 판매채널은 신규 출점보다 점포 리뉴얼을 중심으로 출구 전략을 짰다. 신규 출점은 부지 매입부터 건물 인테리어까지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지만, 리뉴얼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백화점들은 브랜드 간판을 떼고 명칭에서 '백화점' 단어를 지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복합쇼핑몰 '롯데몰 수원점' 명칭을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변경했다. 2014년 개장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6일 부산점은 재단장하며 '커넥트 현대'로 점포명칭을 교체했다. 지난 1995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점포를 출점한 이후 29년 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용인 수지구 죽전에 위치한 경기점을 '사우스시티(SOUTH CITY)'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점포 재구성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복합쇼핑몰 형태로의 전환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로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2030년까지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7개 점포를 증축 및 리뉴얼해 복합쇼핑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리뉴얼에 착수한 본점, 인천점의 내년에 오픈 예정돼 있으며, 강남, 잠실, 동탄, 부산점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신세계 역시 올해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에 이어 내년 식품관 슈퍼마켓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중동점에 이어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재단장했으며, 내년에는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명품 상품기획(MD) 리뉴얼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3일 대구에 문을 여는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매장 내부 전경. [사진=이마트]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대형마트 업계는 '그로서리'를 강화한 특화매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에 이어 대구 지역에 식료품 특화매장인 '푸드마켓 수성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스타필드 마켓이 공간의 혁신을 이룬 매장이라면 푸드마켓은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판매하며 가격 혁신을 표방하는 매장이다. 푸드마켓 수성점은 영업면적 중 86%를 식품으로만 채웠다. 양파, 마늘, 배추, 삼겹살 등 식품 품목은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도곡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새단장했다. 도곡점은 그로서리 전문점인 만큼 일반 롯데슈퍼 대비 30% 많은 5000개의 식료품을 취급한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강서점을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는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이다. 시식 코너는 물론, 대면 행사 강화, 팝업존, 앵커 테넌트 유치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저성장 장기화에...구조조정 본격화

소비 침체에 이어 탄핵 정국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유통업계는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쳤다. 중국 알리·테무·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와 쿠팡 등의 공세에 시달린 유통 기업들의 '희망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온 외에도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희망퇴직도 잇따랐다. 롯데면세점(8월), 세븐일레븐(10월), 롯데호텔앤리조트(11월) 등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인사에서 그룹 전체 임원의 22%를 퇴임시키기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마트 역시 마트 사업 외에도 지난 7월 쓱(SSG)닷컴, 9월 지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부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신세계DF)는 2015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5년 이상 근속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쇼핑]

부실 사업과 매장도 구조조정 대상이다.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유효자산 매각 혹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폐합하는 식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며, 롯데마트는 수원 영통점을 최근 매각해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재단장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코리아와 신세계L&B의 주류사업을 접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낸 지 22년여 만이다.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도 단행했다. 신세계건설 대주주인 이마트가 약 390억원을 들여 신세계건설 잔여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2022년 이후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유통 업체들이 과감하게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지연 BCG 코리아 소비재 부문 파트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자기 탈피를 해내는 진화를 못 하면 새로운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며 "과거의 성공방정식을 하루빨리 벗어나 파괴적 혁신을 단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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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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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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