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주 만에 1400만봉 판매 '히트'...제 2의 신라면툼바 발굴에 적극
후보군에 '똠얌꿍+너구리'. '마제소바+너구리' 조합...떡볶구리도 눈길
40년 장수 제품 일색 라면시장 정체에도 "모디슈머 통하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이 제2의 '신라면툼바' 발굴에 속도를 낸다. 똠얌꿍과 너구리를 조합한 '똠얌구리', 마제소바와 너구리를 합친 '마제구리' 등이 후보군이다. 소비자들이 재해석한 모디슈머(Modisumer) 레시피를 활용한 '신라면툼바'의 성공 문법을 내년에도 이어가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특허청에 '똠얌구리', '마제구리', '야끼소바구리'등 상표를 출원했다. 대표 라면인 '너구리'를 태국 음식 똠얌꿍과 일본 면요리인 마제소바, 야끼소바와 각각 조합한 제품으로 관측된다. 떡볶이와 너구리 조합의 '떡볶구리' 상표도 후보 선상에 올랐다.
농심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과 봉지면 모습. [사진=농심] |
앞서 농심이 지난 9월 모디슈머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신라면툼바'가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가운데 제2의 신라면툼바 찾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과 방식을 곁들여 제품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신라면툼바'는 신라면에 우유,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낸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의 인기 레시피를 활용해 지난 9월 제품화한 '신라면툼바'는 10주 만인 이달 초까지 누적 1400만개 판매량을 달성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라면툼바' 봉지면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600만봉이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신라면툼바는 출시 두 달 만에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농심은 지난 11월부터 신라면툼바의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또한 내년 3월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이 명동에 선보인 '너구리의 라면가게' [사진= 농심] |
관련해 농심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기존 인기제품에 모디슈머 레시피를 가미한 후속제품을 구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푸팟퐁구리와 김치짜구리를, 6월에는 마라샹구리를 출시했으며 4월 성수동 짜파게티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마라탕과 짜파게티 조합의 '마라짜파게티'의 제품화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지난해 11월 태국 전용으로 선보인 '신라면똠양'도 수출국을 확대하며 브랜드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농심 내부적으로도 '신라면툼바'의 성공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을 활용한 신규 레시피 아이디어 수집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출시 40년 전후의 장수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라면시장에서 히트상품을 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라면시장에서 가장 최근 히트작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도 2012년 출시돼 10년을 훌쩍 넘은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똠얌구리, 마제구리, 떡볶구리 상표는 사내에서 나온 제품명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등록해 놓은 것으로 제품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앞서 선보인 푸팟퐁구리, 마라샹구리와 같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타입의 '구리' 브랜드는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