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오병호 기자 = 11월 11일은 원주에서 시작된 법정 기념일인 '농업인의 날'로, 올해로 61주년을 맞아 환갑을 기념한다. 농업인의 날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업 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날로, 원주가 그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2023년 11월 11일 60회 농업인의 날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는 원강수 원주시장 [사진=원주시청]2024.11.11 icurchance@newspim.com |
농업인의 날이 11월 11일로 정해진 이유는 한자 십일(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자가 되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날의 최초 발상지는 1964년 원성군 농사개량구락부(현재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농민들은 '삼토사상'을 바탕으로 11월 11일 11시 원성군 농민회관에서 '제1회 원성군 농민의 날'을 개최하며 기념행사를 시작했다. 이로써 원주에서 시작된 농업인의 날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원주시는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61회째 맞이하며, 그동안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는 농업인의 날 제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1996년 11월 11일을 국가기념일 '농어업인의 날'로 제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원주시는 2002년, 농업인의 날 최초 발상지인 원성군 농민회관 자리인 단관근린공원에 농업인의 날 제정 기념 조형물을 건립했으며, 매년 11월 11일에는 추수감사 제례인 삼토제례를 올리고 있다. 이곳은 전국 농업인 단체 회원들이 방문하는 성지로 자리잡았다.
원주시는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매년 발전시켜왔다. 2003년부터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소비자인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변화했으며, 2010년부터는 '삼토문화제'라는 이름으로 풍물 경연대회, 농축산물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전국적인 농업문화축제로 발전했다.
2018년부터는 '삼토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해 기념식과 축제를 분리, 9~10월에는 도·농 상생을 주제로 문화관광형 농업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세대공감! 원주에서 즐기는 팜파티!'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공연, 경연 등을 선보이며 농업·농촌을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환갑을 맞이한 농업인의 날을 축하하며, 올해도 수고하신 농업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농업인의 날을 통해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생명 사상을 되새기며, 미래 세대에게 농업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농업인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 30주년을 맞이하여 원주에서 국가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원주시는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업인들의 노동력 감소를 대비한 해외 계절 농업 연수생 모집, 청년농업인 육성, 어린이 동물원 조성 등 민선 8기 공약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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