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50개 주(州)와 워싱턴DC에 배분된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메인(4명)과 네브래스카(5명)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가 이른바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투표 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는 한 표라도 더 많이 받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모든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좌)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전체 득표에서 300만 표 가까이 앞섰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한 것도 이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해 힐러리(227명)와 77명 차이로 승리했다.
많은 주에서의 선거 결과는 사실상 결과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54명으로 배정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정치색인 파란색 주)로 해리스 부통령이, 텍사스주 선거인단 40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라고 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선거는 '7개 경합주 선거인단 총 93명 중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의 승부다. ▲펜실베이니아(19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 7곳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 하나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 지역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들 주는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을 일컫는 '블루월'(blue wall·파란 장벽)이나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뒤집은 곳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서 유세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리스 부통령이 블루월을 사수만 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슬아슬하다.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여론조사 평균을 낸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48.7%로 해리스 부통령에 0.5%포인트(p) 우위다.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0.4%p 앞섰으며, 미시간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불과 0.3%p 차이로 앞섰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도 역시 블루월 깨기다.
나머지 4개 경합주는 '선벨트'(Sun Belt·일조량이 강한 남부) 지역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디시전데스크HQ의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5%p,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 2%p대로 우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벨트 지역과 경합주 중 배정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블루월인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하는 길이 필승 시나리오다.
이 때문에 블루월을 사수해야 하는 해리스나 부셔야 하는 트럼프, 두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선거를 이틀 앞둔 3일, 해리스 부통령은 블루월인 미시간주에서 종일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를 방문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유세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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