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7조 예산 어찌 쓸지 국민에게 허락 구해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 예정된 국회 시정연설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키로 한 것을 두고 "시정연설은 대통령으로서의 최소 의무를 다 하는 일"이라며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 대통령은 내일 반드시 국회에 직접 나와 예산안에 대해 몸을 낮춰 협조를 구하고 국민께 직접 해명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5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7 leehs@newspim.com |
강 원내대변인은 "취임식 날 대통령의 임무를 다 하겠노라 선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하고 싶은 일만 골라 하려는 것이냐"며 "끝내 시정연설마저 포기하나.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 불참 기록을 남기더니 이번에는 대통령 시정연설 패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정연설은 한 해 국가를 꾸려갈 살림에 대한 신중한 설명의 자리"라며 "행정부 수반으로 국회의 협조를 구하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깊은 양해와 도움을 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677조에 달하는 예산을 쓸 권리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혈세 677억을 어찌 쓸지 그 예산의 주인이자 수혜자인 국민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하는 자리라는 의미고, 그건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쓸지 국민에게 예의를 갖춰 허락을 구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명태균 씨 녹취가 불러온 파장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의료 대란 등의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야 할 부분도 많다"며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아내 김건희 여사가 하라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일만 하려는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 아내를 보호하고, 아내를 위하는 김건희 여사 남편 노릇은 집에서나 하시고 국민을 위해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시라"며 "국회 무시를 넘어 국민 무시다. 내일 시정연설에서 최소 의무를 다하는 모습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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