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지주사 및 각 계열사 대상 임원 공적서 제출 받아...성과 평가 돌입
'신상필벌' 원칙 아래 소폭 인사 전망 우세...이선정 유임 유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CJ그룹의 인사 시계 추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임원인사 평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를 넘겨 올해 2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CJ그룹이 올해는 연내 실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올해 수시로 인사를 시행해 왔던 만큼 쇄신보다는 안정 속 변화를 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 |
15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달 말까지 지주사와 각 계열사의 임원 공적서를 모두 제출받고 성과 평가에 돌입했다.
해를 넘겼던 올해 인사 때 임원평가가 그해 11월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여간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2025년 임원 인사는 올 연말이 가기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작년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었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쇄신보다는 안정 속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특히 CJ그룹이 올해 들어 '수시 인사'를 통해 CEO를 교체해 온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3월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분 대표를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임명하고, 지난 5월에는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발탁해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여기에 올해 2월에 단행한 임원인사 때에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한 것도 큰 폭의 변화는 택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사진=CJ] |
다만 올해 인사 회두도 '신상필벌(信賞必罰)'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을 이끌고 있는 이선정 대표는 유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CJ그룹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3조8682억원으로, 올해 1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연간 70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4607억원)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2월 교체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도 연임 가능성이 커 보인다. CJ제일제당은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겪고 있지만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4조45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실적을 빼고도 지난 2분기(4~6월)에만 2조7000억원 이상을 식품 부문에서 매출을 올렸다.
CJ대한통운 실적도 좋다. CJ대한통운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5조9806억원, 2347억원으로, 3.6% 11% 증가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사진=CJ] |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이선호 실장은 지난 2022년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을 맡았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CJ 관계자는 "그룹 임원인사 시기와 인사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선호 경영리더의 승진 여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