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쪽 날개 이강인에 왼쪽엔 배준호 선발 가능성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서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원투펀치' 손흥민과 황희찬을 잃은 홍명보호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중동의 강호 이라크를 상대한다. 요르단을 완파하고 '발등의 불'을 끈 홍명보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위 자리를 놓고 이라크와 격돌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차전까지 2승1무로 이라크와 승점 7로 같지만 골득실차(한국 +4, 이라크 +2)에서 앞서 조 1위다. 이기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넘는다. 지면 조 2위 추락과 함께 진화된 '감독 불신임'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이강인(왼쪽)과 배준호. [사진 = KFA] |
홍 감독의 고민은 '원투펀치'를 잃은 창으로 어떻게 그물망 수비를 펼칠 게 뻔한 이라크의 벽을 뚫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이라크는 공격보다 수비의 팀이다. 월드컵 3차 예선 3경기에서 2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덕에 B조 2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레빈 술라카, 메르차스 도스키, 후세인 알리 등이 포백 수비가 탄탄하다. 눈부신 선방을 펼쳐온 수문장 잘랄 하산도 든든하다.
홍 감독은 '젊은 피'로 이라크 측면을 휘저어 공격 활로를 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로 측면에서 시작한 공격으로 선제골을 넣어 주도권 쥔 기억이 있다. 문제는 오른쪽 날개 이강인에 왼쪽 날개로 누굴 세울지다. 황희찬, 엄지성의 대체 선수로 선택받아 급히 KTX 입석 타고 서울로 올라온 이승우, 문선민 그리고 배준호(스토크)가 있다.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 = KFA] |
배준호는 "강인이 형과 함께 측면에 서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우는 "너무 오랜만에 왔고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둘 다 개인기와 창의적 플레이가 뛰어나다. 다만 요르단 원정에서 추가골을 도운 배준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골 5도움으로 맹활약중인 이승우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뛸 수 있다.
이라크는 FIFA 랭킹 55위로 한국(23위)보다 한참 뒤진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9승12무2패로 앞선다. 강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약하다. 다만 A매치 77경기에서 28골을 기록 중인 189㎝의 장신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이 경계 대상 1호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 = KFA] |
홍명보호는 13일과 14일 이틀간 '낯선 안방'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경기장 적응에 매달렸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양호하지만 그라운드는 다소 딱딱해 지난 요르단전처럼 선수들 부상 우려가 크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