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국내 취업의사 77.9%
국내 기업도 국내 대학 졸업 유학생 채용 의사 51.3%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을 전문인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간한 '생산인구 부족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확대 방안-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표= 한국무역협회] |
보고서에 따르면, 언어 능력과 문화 이해도가 높은 유학생은 적응력, 즉시 투입가능성, 지속성 측면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효과적인 대안임에도 국내 유학생의 국내 취업 및 정주에는 장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 증가해 2022년 19만명을 기록했지만 이 중 전문인력 취업률은 6%였다.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국내기업 취업 의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가 한국 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으며 졸업 후 계획 1순위로 한국 기업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유학생은 대기업‧선호 업종 취업을 고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봉‧복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 취업하겠다고 답해 중견‧중소기업으로의 취업에 전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외국인을 채용하는 기업 수가 부족하고 취업 정보 확인 및 취업 비자 획득 어려움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다수 기업은 취업 공고 게재 시 외국인 지원 가능 여부, 취업 비자 지원 여부 등을 명시하고 있지 않아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국내기업 역시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실시한 무역업계 외국인 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일반 외국인 노동자 채용 의사는 34.0%에 그쳤으나 국내 대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채용 의사는 51.3%로 나타났다.
한편 유학생 인력에 대한 정보 부족과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 부족은 채용 시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외국인 유학생 활용 제고 방안으로 ▲지방 상생형 '산학 연계 취업 프로그램' 운영 ▲유학생 취업 비자 요건 완화 ▲유학생 대상 종합 정보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지방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공동 운영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인재'로 육성해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전문인력(E-7-1) 비자 외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취업 비자를 신설하고 직종‧임금 요건을 완화해 현장의 인력난에 대응해야 한다.
외국 인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정책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학생과 기업 모두 신속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정책 공유 플랫폼 마련도 필요하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제조업 비중이 크고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독일·일본은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유학생 활용이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외국인력 정책이 될 수 있으므로 국민적인 인식개선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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