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시장 2강 구도로 체제 재편 기대
반도체·IT에서 자동차 산업까지 진출…시너지 효과 극대화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공작기계·로봇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스맥(SMEC)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예상 인수금액은 약 3400억 원 규모다.
스맥은 사모펀드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맥과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국내 탑티어 공작기계회사이며 FI로 참여할 릴슨PE는 PE계의 떠오르는 신흥강자다. 릴슨PE는 내년 상장을 앞둔 에이엘티 투자, No.1 헤어스타일링 브랜드 보다나 인수, 충남권 1위 시외버스 사업자인 금남·중부고속 인수 등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스맥 로고. [사진=스맥] |
스맥과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경쟁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전방산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의 핵심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예정이다. IT 산업에 강점을 가진 스맥과 자동차 산업 중심의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가 결합하면 공작기계시장의 양대산맥을 모두 아우르는 공작기계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또한 기존 반도체 및 IT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강점이 있는 스맥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품는 것은 새로운 대형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을 더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두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국가별 시장 점유율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품 및 원재료 수급에 있어 큰 폭 강화된 구매력은 원가절감으로 직결된다. 부품 공급망 및 A/S망의 통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효과는 기술력에서도 드러날 예정이다. 현대위아의 강점인 높은 속도와 생산력이 스맥의 절삭 기술력과 결합하면 고사양 하이엔드 장비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 적합한 폭넓은 제품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시너지효과에 따라 스맥과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두 회사는 인수 전 대비 높은 매출 상승효과 및 이익률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시장 1위인 D사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며 공작기계시장의 2강 체제를 굳힐 것으로 기대했다. D사는 약 2조 6000억원 기업가치로 내년 상반기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스맥의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가 성공할 경우, 전체 인수금액을 뛰어넘는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공작기계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스맥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 공작기계 시장을 2강 체제로 구축할 것이다"며 "국내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또한 인수로 인한 외형 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공작기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하이엔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고성장을 달성하고 있으며,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 성장을 기록 중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