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부가 이스라엘과 휴전을 타결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4% 넘게 하락했다.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빅컷 기대감 후퇴로 한 달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57달러(4.63%) 떨어진 73.5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75달러(4.63%) 하락한 77.18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CNN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30분 분량 연설 영상에서 "레바논 정부가 휴전 달성을 목표로 이끌고 있는 정치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이 성사되고 나면 세부 협상을 위한 외교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뒤 헤즈볼라가 휴전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헤즈볼라가 휴전 의사를 내비쳤다는 소식은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헤드라인"이라며 관련 소식으로 인해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동 확전 우려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에만 8% 정도 오르고 전날에는 하루 사이 3% 넘게 뛰며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4% 넘게 빠지는 변동성이 연출됐다.
금값은 연준이 추가 빅컷은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며 1% 넘게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 당(1ozt=31.10g)당 전장보다 1.1% 하락한 2635.4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9일 2시 59분 기준 전장 대비 1.1% 내린 2614.49달러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으로, 지난 9월 26일 기록한 최고치 2685.42달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하이리지 퓨처스 금속거래 대표 데이비드 메거는 "최근 며칠간 금리에 대한 전망 변화로 인한 되돌림 내지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면서 채권 금리 상승 및 추가적인 대규모 금리 인하 가능성은 누그러졌다고 지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강력한 고용 보고서 이후 시장은 연준의 11월 회의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배제했고, 대신 25bp 인하 가능성을 87%로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9일 발표될 연준의 의사록과 10일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대기 중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메모에서 "목요일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물가 압력이 더 감소할 가능성을 보여주겠지만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기진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 가격 상승은 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