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 8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참석
5G·LTE 요금역전 개선 약속…'그리드 논란'에도 "적극적인 재발 조치"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소환돼 잘못된 데이터 속도제한 서비스품질관리(QoS), 5G·LTE 요금역전,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자에 통신 장애를 일으킨 의혹 등 회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8일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이동통신 3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했다.
◆ 데이터 남았는데도 속도제어… 5G보다 비싼 LTE 요금 지적에 "개선할 것"
먼저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올해 KT가 일부 고객에게 서비스품질관리(QoS)를 적용해 속도 제한을 잘못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총 826회선이 피해를 입었다. 노 의원은 "KT는 당초 이용자 측의 문제라고 주장했으나, 의원실에서 과기정통부를 통해 조사를 요청하자 9월 고지분에서 5000원 상당의 요금할인을 해주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필요에 따라 전수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편신고가 있었을 때 개선조치와 함께 보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수를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
또 5G·LTE 요금제 역전 현상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과기정통부 노력으로 5G·LTE 요금제에 서로 가입하는 것이 허용되고 선택권이 다양화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저렴한 요금을 이용하는 LTE 가입자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을 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요금제 역전 현상을 알고 있다"며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해 역전 현상을 없애겠다"고 답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도 유사한 답변을 내놨다.
◆ 고객 PC 제어 의혹에도 사과…"재발 방지 조치할 것"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통신장애 발생에 대한 비판도 언급됐다. 그리드 프로그램은 통신업체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전송료를 크게 낮추는 소프트웨어다. 이에 따라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도 줄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여러 웹하드에서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을 하지 못해 서비스 오류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제에 대해 "망을 통해 주고받은 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분석하고 변조한 것"이라며 "핵심은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
김 대표는 "웹하드 업체가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서버를 이용하기 위한 행위를 했을 때 PC의 속도나 기능이 저하되는 만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악성 프로그램을 제작해 정보를 해킹하거나 감청행위를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이런 상태에 온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의 국감 증인 채택은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LG CNS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2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돼 보건복지부 국감에 출석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실패와 관련해 사과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