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계 "배달플랫폼 수수료, 배달매출의 30% 수준" 주장
자사앱 활성화 나섰지만...매장별 배달팁 제각각, 비교기능도 부실
일각에선 "자사앱, 수수료 부담 던 만큼 혜택 늘려야" 목소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앱 수수료 부담 경감책으로 '자사앱 띄우기'에 본격 나선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자사앱 혜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앱을 이용하면 약 30%에 달하는 배달플랫폼 수수료가 빠지는 만큼 소비자 혜택을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빅3 업체인 교촌치킨, bhc치킨, BBQ는 최근 자사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치킨은 오리지날 4종 주문 시 3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bhc치킨은 뿌링클 출시 10주년을 맞아 자사앱에서 뿌링클(정가 2만3000원)을 1만7000원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BBQ는 지난달 자사앱에서 치킨 1마리 주문 시 황금올리브치킨 반마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전개했다. 주요 배달앱 대신 수수료 부담이 적은 자사앱을 강화해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실제 프랜차이즈업계는 배달앱 등 주요 배달플랫폼이 매장의 배달매출의 30%나 가져간다며 불만을 토로한바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추산한 음식 주문 대비 배달 플랫폼 비용(배달 중개 수수료+배달비+결제수수료) 비중은 ▲1만 원 주문 시 46% ▲2만 원 30% ▲3만 원 24.7%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율은 9.8%, 요기요 는 9.7%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탈(脫)배달앱을 추진하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자사앱 혜택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경우 배달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배달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배달앱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자사앱에서 제공하는 3000~4000원 수준의 할인혜택도 배달앱 내 이벤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교촌치킨, bhc치킨, BBQ 등 치킨 빅3업체의 자사앱 배달팁은 서울 평일 기준 2000원~5000원 수준이다. 날씨나 특정 이벤트 등 배달대행업체 상황에 따라 배달팁이 오르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개별 매장별로 배달팁을 산정하기 때문에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제각각이다.
배달플랫폼의 경우 배달팁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들 프랜차이즈 자사앱은 뚜렷한 가이드라인이나 상한선이 없다. 현재 자사앱 내 매장별 배달팁 비교 기능은 교촌치킨만 제공하고 bhc치킨, BBQ는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의 무료배달 기능, 이벤트, 그리고 포인트 적립 등을 활용하면 수수료 부담을 낮춘 자사앱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배달플랫폼과 외식업체간 알력다툼일뿐 소비자는 빠져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는 자사앱 활성화 초기단계인만큼 소비자 혜택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앱 배달팁은 지역과 날씨 요인 등을 감안해 각 매장별로 산정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자사앱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