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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등 82억 벌고 잔디관리 2.5억 쓴 상암경기장

기사입력 : 2024년09월25일 15:42

최종수정 : 2024년09월25일 16:22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비난을 불러일으킨 상암월드컵경기장 '논두렁 잔디'는 관리소홀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올해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었지만 잔디관리에는 2억5000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장 관리 책임은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에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은 총 82억550만원이다.

지난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9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3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24억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3846만원을 벌었다. 주요 문화행사 대관 수입은 임영웅 콘서트가 14억3899만원, 세븐틴이 9억7758만원이었다. 여기엔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예상된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지난 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부실한 잔디문제로 축구팬과 선수들 그리고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결국 10월 이라크와의 축구대표팀 A매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됐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다. 특히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팬과 가수팬이 잔디 관리 책임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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