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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사랑과 우정, 엇갈림의 순간을 포착하다…'대도시의 사랑법'

기사입력 : 2024년09월23일 16:43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16: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묘'의 김고은과 '파친코'의 노상현이 서로를 유일하게 알아보는 '찐친' 케미로 만났다. '대도시의 사랑법'이 결코 평범하지는 않은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감정들을 포착한다.

23일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올 초 '파묘'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스타 김고은과 '파친코'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배우 노상현이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커플처럼 보이지만, 동성보다 더 동성같은 진짜 친구로 등장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릴 준비를 마쳤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자타공인 '별종'들의 만남…낯선 기시감이 주는 시원한 쾌감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우연한 계기로 동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성소수자인 흥수의 정체성을 일찌감치 알게 된 재희는 그를 아웃팅 위험에서 지켜주고 흥수는 재희의 제멋대로지만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부딪히는 성격을 지지해준다. 여자친구보다 더 여자같고, 남자친구보다 더 남자같은 그들만의 위로는 재희와 흥수에게, 관객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감동과 일깨움을 선사한다.

재희를 연기한 김고은은 현재에 충실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를 그려낸다. 사랑에는 한없이 약해서 모든 걸 걸면서도, 보란듯이 깨지고 아파하고 상처받는다. 누구든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노답' 대학생처럼 흥청망청 사는 것 같아도 뛰어난 적응력으로 학교에도, 직장에서도 자리를 잡아간다.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할말을 하는 캐릭터는 '골 때린다'는 반응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시원한 카타르시스도 함께 안긴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노상현은 흥수 역으로 모든 것에 벽을 치고 살게 된 인물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절제된 표정부터 스타일링까지 그의 조심스러운 성정이 느껴진다. 아웃팅을 극도로 겁내는 그의 내면엔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그의 상처를 끌어안는 재희에게 감동하면서도, 또 무심하게 다루는 재희에게만큼은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역이라지만, 많은 여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법한 캐릭터다.

◆ 아무리 별종이라도, 인간이기에…묘한 안도감과 공감이 가득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기성세대라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울 법한 젊은이들의 일상, 행동양식, 대처방식을 담은 장면들이 주를 이룬다. 남들이 수근거리는 걸 못참는 성격의 '미친년'이나 자신의 사랑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성소수자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 전형적이면서도 낯설다.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에겐 다양한 삶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두 사람의 가치관이 크게 공감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이 영화에선 괴짜같은 남녀가 현실을 살아가며 느끼는 평범한 감정들에 주목한다. 별난 자식을 대하는 엄마의 병적인 반응과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모자 관계, 동성보다 더 동성같은 친구와 나누는 우정, 예기치 않은 오해와 사건들을 겪으며 마주하는 다양한 사랑의 감정들을 그 순간마다 기가 막히게 포착해낸다. 한층 다양해진 삶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스스로를 별종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평범한지를 보여주는, 모두에게 묘한 안도감을 주는 값진 영화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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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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