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행정부 들어서면 장관직 아마 끝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는 연착륙 중이며, 금융 시스템에도 위기 경고등이 깜빡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7일(현지 시각) 텍사스 트리뷴 페스티벌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 뉴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미국의 자산 평가나 레버리지 수준 등 위험을 요약할 수 있는 지표들을 모니터링하는데,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면서 "빨간 경고등이 깜박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예상보다 부진했던 8월 고용 지표로 침체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옐런 장관은 "위험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이토록 의미 있게 낮추면서도 강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연착륙'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 속도가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있으며, 대량 해고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월간 일자리 증가율이 노동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을 흡수할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 시스템상의 위협에 대해서는 "은행 밖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는 훨씬 적으며 거기에 위험이 있다"면서 사이버보안 위험 등을 거론했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을 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감세로 세수가 줄고 있다면서, 인구 고령화와 사회보장 프로그램 확대로 인해 재정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내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아마도 장관직이 끝날 것 같다면서 "아마도 그만하겠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할 일이 많다면서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와 만난 바 있다. 당시,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 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제품, 반도체에 관세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중국에 과도한 산업 생산 능력을 억제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지만 자신이 중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재무부의 최고 경제 외교관인 제이 셈보 재무부 차관이 경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베이징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셈보 차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미-중 경제 워킹그룹을 이끌고 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가 "다음 미국 행정부에 의해 우선시되고 지속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차이점이 있고, 이를 논의하고 맥락 속에서 다룰 기회가 없으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최고 수준의 논의와 각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