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이 이러한 이유를 'K콘텐츠 스토리의 독창성'으로 꼽았다.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과 코엑스(대표 이동기)가 공동 주관하는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이 개최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BCWW' 글로벌 세션에 참여한 소니아 라투이와 벤자민 르프티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
BCWW는 K콘텐츠의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방송영상마켓이다. 이번 행사는 총 13개국 277개 기업이 전시 마켓에 참가하고, 사전등록 기준 국내외 34개국 1022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국내 콘텐츠기업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산에 맞춰 규모를 대폭 키웠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의 프랑스가 국가관으로 참가해, 프랑스 최대 미디어 그룹부터 프랑스 방송영상 총괄기관까지 국내 미디어 기업 및 기관과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한다.
이날 콘퍼런스의 글로벌 세션에서는 프랑스 미디어완의 콘텐츠 플랫폼 책임자 소니아 라투이와 고몽TV의 국제 공동 제작 책임자 벤자민 르프티가 참여해 'K콘텐츠, 프랑스의 OTT 플랫폼을 공략하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소니아 라투이는 "미디어완은 K콘텐츠를 여러 OTT 플랫폼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 콘텐츠 중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가져오려는 관심이 많이 있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콘텐츠를 인수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프랑스 시장에 들여오고 싶었다. 저희 역시 17개의 채널과 세 개의 OTT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많은 콘텐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니아 라투이 미디어완 콘텐츠 플랫폼 책임자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
이어 "오리지널과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데 저희가 영화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 드라마뿐 아니라 K팝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래서 한국 콘텐츠를 살펴보고, 왜 이렇게 매력도가 높은지 이해하고 싶었다. 젊은 세대가 왜 이렇게 관심이 높은지 살피다가 '사랑의 불시착'을 시청했는데 한국만의 독특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아는 "'오징어 게임'과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봤는데 프랑스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온 작품들이었다. 지하철을 탄 적이 있는데 옆 자리에 탄 남성분이 '우영우'를 보고 있더라. 그걸 보고 우리가 한국에서 무엇을 가져오면 좋을지 생각하게 됐다. 프랑스 시청자에게 어떤 K콘텐츠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완은 지난 1월 하이브와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콘진원 프랑스비즈니스센터에서 하이브와 미디어완 간의 미팅 어레인지를 진행한 바 있다. 소니아 라투이는 하이브의 방탄소년단 콘서트 및 투어 다큐멘터리, 세븐틴의 콘서트 영상 등을 수급해 제공했다.
이에 소니아 라투이는 "콘텐츠를 접함에 있어서 시장에 적합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고, 그래서 BTS와 세븐틴의 다큐멘터리로 시작을 했다. 그 콘텐츠가 저희 플랫폼에서 TOP3를 달성해서 큰 성공이었다. 하이브 콘텐츠를 저희 시장으로 가져오는 것이 프랑스 내에서도 큰 일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BCWW' 글로벌 세션에 참여한 소니아 라투이와 벤자민 르프티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
또한 "K팝 다큐멘터리 외에도 드라마나 다양한 장르에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래서 '괴이'도 선보였는데 큰 사랑을 얻었다. 현재 K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여러 작품을 살펴보고 있고, 한국의 음식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도 인수를 했다. 계속해서 어떤 한국 콘텐츠를 가져와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다. 우리 채널과 어떤 콘텐츠가 맞을지 탐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시장 내에서도 K콘텐츠는 각광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프랑스 내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벤자민 르프티는 프랑스에서 K콘텐츠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세 가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첫 번째는 한국 콘텐츠를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벤자민 르프티 고몽TV 국제공동 제작 책임자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
그는 "주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감상하는데, 미국의 거대 플랫폼 외에도 프랑스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프랑스 플랫폼에서 시작해 흥행을 이룬다면, 메인 채널로 전환이 될 수도 있다"라며 "또한 포맷을 수출하는 거다. 너무 길지 않는 에피소드와 길이라면 포맷 수출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짚었다.
벤자민은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공동제작이다. 점점 제작비가 높아지고 있고, 방송국에서도 재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많이 투자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공동제작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아 라투이 역시 "콘텐츠를 프랑스 시장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판권을 가져오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이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공동제작도 가능하고 포맷 판매도 가능하다. 포맷이 정말 중요하다.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보면 스토리를 원한다. 스토리의 독창성이 한국에서 정말 많이 보이고 있고, 이것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와 영화, 책에서도 독창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