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부패·공익신고 포상금 8100만원 지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인 보이스피싱 신고자가 포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증거와 조직원 정보를 찾아 수사기관에 제보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4년도 상반기 부패·공익신고 포상금 8100만원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권익위는 매년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금 지급 대상자를 추천받아 보상심의위원회의 의결 및 전원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포상금을 지급한다.
권익위는 올해 상반기 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지난 5월 728개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 대상자 추천을 받았다. 이 중 사건 해결 기여도, 공익적 가치 등을 검토해 포상금 지급여부 및 포상금액을 최종 결정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서 조직원 검거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가 된 A씨는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받는다. A씨는 지난 1월 상영된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월 은행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회에 걸쳐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피해를 당했다. 이후 본인이 직접 증거자료와 조직원의 정보를 입수해 수사기관에 제보했다.
영화 '시민 덕희'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2024.01.12 jyyang@newspim.com |
A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에게 징역 3년형이 확정됐고, 피해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이 적발됐다. 이들 조직은 234명 대상으로 추가 범행을 저지를 예정이었다고 확인됐다.
당시 A씨는 경찰청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포상금 100만원을 제안하자 이를 거절했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대검찰청은 A씨를 권익위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했다.
권익위는 "적극적으로 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적극행정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쳤다"며 "신고자의 사건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사기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인 3000여만원의 피해를 보고 직접 나서서 조직총책까지 검거했으나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여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런데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검정고시 및 특정지역 지원자 등을 같은 조에 편성, 합격률을 현저히 낮추는 입시비리의 신고자도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 공공기관 발주 건설현장에서 공사자재를 빼돌려 판매한 사례, 시장이 내부개발정보를 활용해 가족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사례, 해외 마약류 밀반입 사례 등의 신고자들도 포상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됐다.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보상심의위원장은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빼앗는 보이스피싱 범죄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신고자에게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공익증진에 기여한 신고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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