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올해 새롭게 개편한 기증관의 투명OLED 영상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 경연대회로, 독일의 iF,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힌다. 독일 에센에서 1955년부터 시작된 이 공모전은 국제 디자인계에서 뛰어난 작품에 명예를 수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기증 2실 이홍근 기증 문화유산 전시 공간의 투명OLED 영상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8.13 alice09@newspim.com |
기증관 영상의 제작에는 ㈜피플리가 참여했으며, LG디스플레이의 투명OLED 26대가 사용됐다. '투명디스플레이의 다채로운 변주들'로 이름 붙인 영상은 투명OLED가 지닌 투명성과 이미지 사이의 조화와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여 기증관의 주제별 전시 개념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기증 2실 도입부의 거대한 진열 선반 가운데 설치된 투명OLED는 기증자의 대표 기증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진열 칸이자, 앞으로 펼쳐지는 중앙 통로 공간을 미리 들여다보는 창의 역할을 한다.
기증 3실의 3중 시스템 진열장 속 투명OLED 영상은 전시 조명의 밝기 변화와 연동되어 송출된다. 그 결과 영상은 토기들의 배경이 되거나 겹쳐져 토기가 만들어지는 시공간에 온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기증 4실의 진열공간에는 한옥의 창을 상정한 투명 OLED가 설치되었다. 투명OLED에는 눈과 비 등 날씨의 변화 또는 화려한 꽃들이 나타나며, 그 뒷벽에는 기증자가 그린 설악산의 겨울과 여름 풍경 작품을 기반으로 만든 영상을 프로젝터로 송출한다.
한옥의 창 너머로 보이는 작품은 기증자가 수집한 전통 목가구와 어우러져 한 폭의 차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기증관의 투명OLED 영상은 향후 전시에서 투명OLED의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혁신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영상을 통한 색다른 체험으로 관람객들이 기증의 고귀한 가치와 기증 문화유산이 발산하는 아름다움에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증관은 상설전시관 2층에 있으며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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