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년만의 남자 100m 금메달…육상 명가 자존심 회복
라일스는 주 종목 200m와 400m·1600m 계주에서 4관왕 도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하계 올림픽의 꽃인 육상 남자 100m.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영예는 미국의 노아 라일스가 안았다.
라일스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미국의 노아 라일스가 5일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2024.08.05 zangpabo@newspim.com |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노아 라일스가 5일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뒤 파리 올림픽 육상의 전통에 따라 '챔피언 종'을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2024.08.05 zangpabo@newspim.com |
이로써 미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저스틴 개틀린이 우승한 후 20년 만에 남자 1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은 첫 근대올림픽이었던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육상 100m 우승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지금까지 개최된 30번의 올림픽에서 절반이 넘는 16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100m 왕조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은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였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독주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100m와 200m를 모두 휩쓸며 미국의 단거리 독주 시대를 끝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볼트는 없었지만, 이 때는 이탈리아의 마르셀 자콥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렇게 4연속 금메달을 내줬던 100m 왕좌를 라일스가 20년 만에 되찾아온 것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결정된 순간. 육안으로는 우승자를 가릴 수 없다. 2024.08.05 zangpabo@newspim.com |
이날 라일스는 '볼트의 후예'인 자메이카의 키셰인 톰슨과 전광판 계측에서 9초79로 동률을 이룬 뒤 사진 판독을 통해 우승자로 결정됐다. 소수점 3자리까지 계측한 끝에 라일스가 9초784, 톰슨이 9초789로 계측됐다. 라일스는 스타트가 늦었지만 70m 구간을 넘어서면서 톰슨을 따라잡았다.
라일스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가슴에 붙어있던 이름표를 뜯어 관중을 향해 들어올려 보인 뒤 트랙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면서 기뻐했다.
이제 라일스는 200m와 400m 계주, 1600m 계주에 잇따라 출전한다. 그의 주 종목은 200m다. 라일스는 4관왕을 차지해 볼트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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