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우진엔텍이 '친원전 정책' 수혜를 보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빛 2발전소의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 수주를 추가하며 수주 잔고는 730억 원을 넘었다.
또한 올해 4분기와 내년에 새울 3, 4호기의 상업 운전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진엔텍은 장기적으로 고리 2, 3호기 사용 기한 만료에 따른 원전 해체 대비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올해 1분기 매출 103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및 265%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의 73%는 원자력 부문에서, 나머지는 화력발전 부문에서 발생했다. 발전소 정비 용역은 고정비인 인건비가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매출 규모가 커지면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말 수주한 한울 3발전소의 354억 원 규모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 매출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여기에 원자력 계획 예방 정비 및 화력 경상 정비와 계획 예방 정비 관련 수주, 연구소 수주 등을 합치면 수주 잔고는 580억 원을 넘는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빛 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 수주까지 더하면 수주 잔고는 730억 원 이상이다.
시운전 공사를 이미 수주한 새울 3, 4호기의 상업 운전이 올해 4분기와 내년 4분기로 예정돼 있어, 우진엔텍이 경상 정비까지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시운전 공사를 수주하면 그 이후 단계 수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원전 해체 시장도 우진엔텍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다. 우진엔텍은 이 시장을 대비해 작년부터 자체 기술 개발과 국책 과제 수행을 병행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 단계에 있다.
2017년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이 지난 5월에 사실상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을 낮추는 제염 작업이 5월에 착수됐기 때문이다. 2019년 영구 정지된 월성 1호기는 2034년부터 해체가 진행될 예정이다.
발전소 정비 용역의 특성상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 체감 효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특성을 우진엔텍이 톡톡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우진엔텍 관계자는 "화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고 친원전 정책에 따라 향후에도 원전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도 전년 대비 늘어난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진엔텍은 상장 직전 3년간 평균 300억 원 중반대의 매출과 5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정부의 친원전 정책과 원전 해체 시장 대비로 성장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상인증권은 우진엔텍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 437억 원과 영업이익 64억 원을 예상하며, 각각 전년 대비 7% 및 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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