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KCC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KCC 중앙연구소에서 AI 기반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이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액상의 도료를 측색하고 있다. [사진=KCC] |
KCC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 양산에 적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도료(페인트)의 색상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조색, 도장하지 않고도 조색에 필요한 색상을 예측 수 있는 AI기반 생산 및 조색 공정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도료를 대량 생산하기 전, 주문받은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조색→도장→건조→확인의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는 도료가 액상일 때와 건조된 상태일 때 미세한 색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료 색상을 미세하기 조정한 후 도장·건조·확인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했던 것이다.
KCC는 기존의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끝에 이번 무도장 조색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무도장 조색시스템'에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적용됐다. KCC는 수년간 액상 상태의 도료 컬러와 해당 도료를 도장 후 건조된 도막의 컬러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관관계를 연구해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했다.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Target) 컬러를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AI기술을 활용한 타겟 컬러 매칭 기능을 개발해 도료를 실제로 도장하지 않고도 색상을 예측하고 조색할 수 있는 생산-조색 공정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핵심 기술은 액상도료의 색상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Wet color measurement 기법과 도장 후 건조된 도막 상태의 색상값을 예측하고 수정이 필요할 경우, AI 기반의 컬러 매칭방법을 제시하는 기술로 2024년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은 이러한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KCC 안성공장 건축도료 조색 공정에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평균 약 10시간 소요됐던 조색 공정이 72% 단축된 2.8시간으로 나타났다. 조색 공정 효율이 크게 증대됨에 따라 안성공장 건축도료 전체 생산성이 11% 이상 증대될 것으로 KCC는 예상하고 있다.
KCC는 안성공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 시스템을 울산·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을 비롯해 중국/인도 등 해외 법인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대상 도료 유형도 건축·자동차 도료에서 타 유형까지 확대함으로써 KCC 도료 사업부 전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생산성과 업무효율성이 증대되는 반면 고온건조 공정에 5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들어 에너지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수 KCC 자동차도료연구팀 상무는 "본 기술은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생산 및 조색 공정 기술이다"라며 "양산 적용 후에도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본 기술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계속해서 향상시켜 생산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KCC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도 환경오염 저감을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플랫폼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