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아닌 쌀음료·귀리로 만든 치즈...100% 식물로 유제품 맛 구현
카페라떼로 먹으니 우유 느낌...촉촉한 식물성 치즈도 눈길
조만간 스타벅스 메뉴로 판매 예정...보리로 만든 대체음료도 개발 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라면에 넣어 먹으면 식물성 치즈가 사르르 녹을 겁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코엑스몰 유아왓유잇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성 신제품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와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를 공개했다. '베러미트' 브랜드 통해 식물성 햄 등을 내놨던 신세계푸드가 기존 유제품의 식물성 대안식품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송 대표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앞으로 1~2년 안에는 식당 메뉴판에 VG(Vegan·비건), DF(Dairy-free·유제품 제외) 등 표기가 안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당불내증이나 동물성 호르몬 문제 등으로 유제품이 제품이 맞지 않는 분들에게 신세계푸드의 제품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가 식물성 식품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7.19 romeok@newspim.com |
이날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산 가루쌀과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다. 신세계푸드의 독자적 R&D 역량으로 쌀 음료 본연의 맛을 구현했으며 정부가 육성하는 가루쌀로 만들어 국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데 동참했다.
함께 출시하는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는 귀리와 고단백 견과류 캐슈넛 등 식물성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블랜딩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치즈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 유당불내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2021년 고기 맛을 구현한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첫발을 뗐다. 2022년에는 식물성 캔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처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추가 식물성 신제품을 내놓으며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 제품. [사진=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햄에 이어 유제품의 대안식품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소비형태 변화'가 주효했다. 유당불내증으로 유제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데다 식물성 대안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유 원유 가격 협상'에 따라 매년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식물성 대안 식품의 경쟁력이라고 봤다.
송 대표는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 가격은 4980원으로 고급형 우유 정도의 가격이 될 듯 하다"며 "개발비용 등을 감안하면 1.2~1.5배 높은 가격이 적정하나 경험소비를 늘리는 차원에서 기존 동물성 우유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우유 원유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는 반만 식물성 음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퀄리티는 좋아지고 가격 면에서도 우유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품개발 과정에서는 영양설계를 우유와 유사하게 맞추는데 주력했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 센터장은 "기존 우유의 85%는 물이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과 칼슘, 미량원소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식물성 음료도 칼슘 등을 우유와 동등한 수준으로 개발했고 식물성인 만큼 식이섬유는 더 많이 함유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 맛본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 음료는 우유와 유사한 부드러운 맛이 특징적이었다. 귀리음료, 두유 등 식물성 음료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새로운 선택지로 충분하다. 커피와 함께 카페라떼로 마셨을 때에는 우유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식물성 치즈 제품들. 왼쪽부터 비욘드사가 제조한 제품, 바이오라이프의 제품. 가장 오른쪽 제품이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 2024.07.19 romeok@newspim.com |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체다치즈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했다. 비교군으로 제시된 타사 식물성 치즈 대비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송 대표는 "타사 제품과 달리 라면에 넣어먹으면 사르르 녹는 타입"이라고 귀띔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와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를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비롯해 카페, 베이커리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내 협력도 강화한다. 스타벅스에서는 조만간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를 활용한 카페라떼와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를 활용한 샌드위치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그룹 내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와 연계해 맥주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보리' 부산물을 활용한 '보리 음료'도 구상하고 있다. 보리를 볶아 우유와 유사한 맛을 낸 음료다. 관련해 송 대표는 신세계L&B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유제품 대안식품 카테고리를 빠르게 넓혀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비혔다. 송 대표는 "현재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하고 응용하는 신세계푸드만의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생크림, 휘핑크림 등 유제품 대안식품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이라며 "제품 출시에 앞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식당 및 급식업장 등에서 먼저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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